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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인구재앙, 한반도가 사라지고 있다김진석 (경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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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0  2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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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재앙의 격랑속에 한반도가 위태롭다. 단군 할아버지가 기원전 2333년에 아사달에 도읍지를 정하고 고조선을 세운 이래로 이러한 위기는 없었다. 1637년 1월 30일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남한산성 아래 송파 삼전도에서 청나라 장수에게 무릅을 꿇고 세 번 절하고 피를 흘리면서 이마를 아홉 번 땅바닥에 찍어야 했던‘삼배구고두’의 굴욕을 겪을 때도 국민은 있었고, 1895년 10월 8일 새벽 5시 을미사변시 국모 명성황후가 경복궁 옥호루에서 일본 낭인 자격들에게 시해를 당한 후 화염 속에서 운명할 때도 국민은 있었다. 그런데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주권 그리고 영토 중에서 그 국민이 사라져 가고 있다면 이것 보다 심각한 문제가 또 있겠는가.

통계청의‘장래 인구추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정점은 2031년으로 전망했다. 작년 신생아 수는 36만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재작년 보다도 4만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합산출산율도 1.04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지난 10년간 100조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부었는데도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합산출산율 1명도 위태롭고 인구감소 시점은 당초 2031년보다 10년 더 빨라져 2020년 초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유엔 미래포럼에서는 한국은 2305년 정도에 남자 2만명, 여자 3만명 등 5만명만 남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의 데이비드 콜먼교수는 급기야 지구촌에서 사라지는 최초의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코리아 신드롬’이라고 명명했다.

도대체 해결책은 없는 것인가. 국민이 사라지고 소멸된다는 데도, 서로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당장의 일이 아니라고, 삶이 바쁘다고, ‘소가 지붕위의 닭’쳐다보듯이 무관심해 버린 것은 아닌지. 무감각 무덤덤할 뿐이다. 한국인 특유의 인구 불감증이다.“내가 죽고 난 뒤 후세대의 일인데… 그저 살다가면 그뿐이지… 나중에 어떻게 될 거야.”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이것은 내 문제, 내 자식의 문제, 내 후손의 문제, 내 고향의 문제, 내 나라의 문제인데 말이다. 일부 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인구소멸은 “시한폭탄이다. 재앙이다. 북한 핵보다 더 무섭다”라고 외치지만 그것으로 끝이다. 우리는 지금 시한폭탄의 재앙시계가 째깍째깍 소리를 내면서 우리 모두를 위기로 내몰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지속적으로 경고한다. 지구상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이라고… 한국이 장래에 인구소멸 1순위라고… 인구감소로 한국은 중국에 흡수통합 될 것이라고… 그런데 벌써부터 그 조짐이 지방에서부터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지방 중소도시는 40%가 붕괴되었고 학교에는 아이들이 없다. 폐교된 초·중·고는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726곳이다. 현재 전국 중학교 수(3209곳)보다 더 많은 학교가 사라졌다. 소리 없이 한반도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누가 아기를 낳는가? 아기를 낳는 청춘들에게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조금 양보를 할 수는 없을까? 내 나라를 위하여 내 후손을 위하여,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청춘은 내 자식이고 내 가족이고 우리의 미래 아닌가. 우리 모두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은 어떤가. 가정도 기업도 사회도 국가도 그들에게 조금씩 양보하여 그들의 자리를 한 단계 올려주는 것은 어떤가. 그들이 어깨를 펴고 하늘을 보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김진석 (경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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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인권 나쁜 못사는 중국도 애 잘낳는데 한국여자들은 이상함
(2018-08-08 01:57:16)
어휴
어쩜 논지가 '10년간 100조 쏟아부은 정치인'들과 이리 똑같은지. 출산율과 직접관계된 여자들의 고통과 짜증은 생각 안합니까? 내가 왜 남자를 위해 고통스럽게 애를 낳아제껴야 되죠? 성폭행당해도 애놓으면 된다고 하던 시절에서 겨우 벗어났더니 이제는 경력단절로 인한 독박육아, 노키즈존, 맘까페 다니면 맘벌레,남자 편 안들면 무개념녀, 사무실에 한 명 있다는 꽃미녀, ~녀 시리즈에 가슴품평,외모품평,몰카범죄.응 않낳아
(2018-08-01 18:56:15)
김진우
교수님, 글 잘 읽었습니다.
(2018-08-01 10: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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