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삼복더위 이기는 보양식
[농업이야기] 삼복더위 이기는 보양식
  • 경남일보
  • 승인 2018.07.2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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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숙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전 세계가 이상기온에 의한 각종 재해, 특히 올해는 여름철 폭염으로 전 국민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다.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들은 바로는 세계 평균기온이 0.75도씨가 상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전국이 연일 35도씨 이상을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에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까지 겹치면서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럴 때 옛 조상들의 더위를 극복하는 지혜로운 먹거리를 찾아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것은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삼복(三伏)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진나라 덕공 2년에 해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개를 잡아 삼복 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되었다. 조선시대 기록에도 궁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에서 벼슬아치들에게는 빙표를 나눠주었고 관의 장빙고에서 빙표를 내고 얼음으로 바꿔갈 수 있도록 했다.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으로 불리는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사이의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뉘어 여름의 흐름을 알려주는 지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삼경일 이라고도 불리는 삼복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여름철 강한 화(火)의 기운에 눌려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는 의미로 복(伏)자를 사용하였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더위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열사병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시대에는 돈이 있거나 벼슬이 있는 이들은 쇠고기 양지머리를 고아서 만든 육개장을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삼복더위에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뜨거운 음식을 먹어 지친 몸을 보양해 왔다, 삼복의 대표적인 음식은 단연 삼계탕을 꼽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 삼계탕은 따뜻한 성질로 오장을 안정시켜주고 몸의 저항력을 키워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복날에 닭볶음탕, 닭곰탕 등 닭을 이용한 요리를 많이 이용했다. 닭요리에는 아미노산과 단백질, 콜라겐이 많아 여름철 보양식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또한 사골곰탕은 콜라겐, 단백질, 칼슘 등 무기질이 많아 면역력을 증가시켜서 골다공증과 빈혈, 피부미용에 좋다고 한다. 또한 장어요리는 원기회복에 좋으며 여름이 제철이라 양념해서 구이나 찜, 튀김, 덮밥 등으로 먹을 수 있다. 전복죽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올렸던 음식으로 간과 콩팥의 기운을 돕고 눈을 밝히는 효능이 있어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체내흡수율이 높아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8~10월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별미로 고소한 콩국수나, 초계탕, 오이 미역냉국으로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는지.

고희숙(경남도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 교육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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