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에 모기가 사라졌다
불볕 더위에 모기가 사라졌다
  • 최창민
  • 승인 2018.07.30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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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이 20여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불청객 ‘모기’가 사라졌다.

모기는 여름철 나타나는 대표적인 해충. 여름이 시작되기 전 나타나기 시작해 한여름에 창궐한 뒤 찬바람이 불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28주차(7월 8~14일)에 전국 10개 지점에서 채집한 모기 수는 평균 971개체로 직전 주인 27주차(1~7일)의 2404개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는 최근 5년(2013년-2017년) 같은 기간 모기 개체수인 평균 1392개체와 비교해도 30.2% 감소한 수치다.

실제 주민들도 모기가 사라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주부 신모(하대동 36)씨는 “주거지가 남강 바로 옆에 있어 여름 밤이면 모기로 인해 잠을 설치기 일쑤였는데 올해는 모기로 인한 불편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 모기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전문가들은 가뭄으로 인해 모기 유충이 자라는데 필요한 물 웅덩이나 늪의 물이 부족하거나 말라버려 모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보고있다.

또 기온이 40도에 육박할 만큼 지나치게 높은데다 자외선까지 강해 모기가 살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무더위가 모기의 생체리듬이 빨라지지게 해 1∼2주인 모기수명이 평소보다 3∼4일정도 짧아져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는 16∼20도의 일정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가 필요하다. 35도가 넘는 더위에는 모기가 거의 활동하지 못 하고 수명 자체도 짧아진다.

또 다른 이유는 모기의 하면(夏眠), 즉 여름잠 때문이다. 모기는 겨울잠 뿐만 아니라 여름잠까지 잔다.

전문가들은 모기는 원래 여름철 한낮에는 활동을 하지 않고 조금은 서늘한 오전 오후시간대에 활동을 하는데 요즘처럼 아침 저녁 관계없이 고온이 지속되면 생존을 위해 하수도나 동굴 등 햇빛이 안드는 습한 곳으로 들어가 잠을 자버려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과 접촉이 없다는 것이다.

조성철 진주시보건소 방역팀장은 “모기 감소는 가뭄으로 유충의 산란조건인 웅덩이 등이 사라진 것과 더위로 인해 생존일수가 평상시 2주에서 1주정도로 짧아진 것도 한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피부적으로 주민들의 모기 방역요청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방역요청이 들어오면 변함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창민기자

 

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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