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춘추
부모와의 대화정효영 (전 하동초등학교 교사)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31  22:41:39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정효영

요즘 자살 사건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하면서, 그 학생의 유서 끝부분에 쓴 “한 번도 말은 안 했지만 엄마 아빠 사랑해!”라는 글을 보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 부모는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 ‘죽지 못해서 숨만 쉬는 삶이 나머지의 생(生)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니 부모 된 입장으로 남의 일 같지 않고, 30여년의 교직 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부끄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가정에서 부모와의 대화가 부족해 내 자녀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부모 맞벌이로 인해 ‘가정교육의 부재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서는 컴퓨터와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과의 대화라든가 놀이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은 거의 없다.

부모님과의 대화내용은 거의 “숙제 했느냐, 학원 갔다 왔느냐?”하는 확인과 명령이 전부이다 보니 자녀들은 부모와의 대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반대로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한테 집에 들어오자마자 “밥은 했느냐, 빨래했느냐?”라는 소리만 매일 한다면, 대화가 지속되겠는가? 어머니가 그런 일에 대한 확인하는 질문만 당했을 때처럼, 자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모와 대화해야 할 시간에 부모님은 직장에, 자녀는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때로 퇴근하다가 길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아직 학원 2개 남았어요” 하면서 바쁘게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다.

부모님은 자녀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직장에 나가야 되고 자녀는 그 돈으로 학원에 다녀야 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부모님은 때로 친구처럼 또 안내자 역할을 하는, 내 마음을 다 이해해 주는 부모님이라는 믿음을 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렇게 부모님과 자녀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면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문제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이 가능하다. 인간은 개인차가 있고 개성이 있어 각기 다른 소질과 재주를 갖고 태어나기에 부모들은 자녀의 개성을 빨리 발견하여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우리 자녀들의 혹은 학생들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들의 문제이다. 문제아 뒤에는 반드시 문제의 부모가 있고 가해자도 피해자도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면 답은 하나다.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정효영(전 하동초등학교 교사)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