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분노
자연의 분노
  • 정영효
  • 승인 2018.07.3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
한반도가 연일 살인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는 찜통 속이다. 8월에 들어섰음에도 가마솥 더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최저기온이 맑은 날씨에 강한 일사(日射)로 열이 축적되면서 예년의 최고기온과 거의 맞먹는 날이 허다하다. 낮 최고기온도 한반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기는 등 체온 보다 더 높은 37~38℃를 웃돌기 일쑤다.

▶8월은 절기상 가을이 들어선다는 입추(立秋·8일)와 아침·저녁에는 신선한 기운을 느끼며 더위가 끝난다는 처서(處暑·23일)가 속해 있는 달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러한 절기가 있는 8월이 무색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한다.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한 자연의 분노다. 자연은 인류에 이렇게 보복하고 있다.

▶그런데 자연의 분노가 경제·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치우치고 있어 안타깝다.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보면 대다수가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고령자를 비롯한 농부, 현장 근로자, 저소득층 등이다. 주로 더위를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취약계층들이 자연의 분노 대상이 돼 그 피해를 입고있는 것 같다.

▶이번 폭염 피해는 재난 수준이다. 폭염이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다. 게다가 그 피해를 자연을 많이 훼손시킨 기득권층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훼손을 덜 시킨 취약계층이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 자연 마저도 이들을 외면하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취약계층이 너무 안스럽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