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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분노정영효 (객원논설위원)
정영효  |  yo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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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31  22: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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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연일 살인적인 폭염으로 펄펄 끓는 찜통 속이다. 8월에 들어섰음에도 가마솥 더위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최저기온이 맑은 날씨에 강한 일사(日射)로 열이 축적되면서 예년의 최고기온과 거의 맞먹는 날이 허다하다. 낮 최고기온도 한반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기는 등 체온 보다 더 높은 37~38℃를 웃돌기 일쑤다.

▶8월은 절기상 가을이 들어선다는 입추(立秋·8일)와 아침·저녁에는 신선한 기운을 느끼며 더위가 끝난다는 처서(處暑·23일)가 속해 있는 달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러한 절기가 있는 8월이 무색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와 이에 따른 사망자도 속출한다.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한 자연의 분노다. 자연은 인류에 이렇게 보복하고 있다.

▶그런데 자연의 분노가 경제·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치우치고 있어 안타깝다.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를 보면 대다수가 취약계층이기 때문이다. 고령자를 비롯한 농부, 현장 근로자, 저소득층 등이다. 주로 더위를 제대로 대처할 수 없는 취약계층들이 자연의 분노 대상이 돼 그 피해를 입고있는 것 같다.

▶이번 폭염 피해는 재난 수준이다. 폭염이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다. 게다가 그 피해를 자연을 많이 훼손시킨 기득권층 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훼손을 덜 시킨 취약계층이 오롯이 감당하고 있다. 자연 마저도 이들을 외면하는 것 같아 원망스럽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취약계층이 너무 안스럽다.
 
정영효(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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