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지나친 자기자랑은 모두에게 해악
[월요단상]지나친 자기자랑은 모두에게 해악
  • 경남일보
  • 승인 2018.07.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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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인간에게는 지적능력이 뛰어나 그 무엇보다도 훌륭하고 강하다고 봐야 하지만, 그러나 혼자이다 보면 나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를 자랑하거나 뽐내어 보이고 싶은 욕심을 통해 자신은 나약하지 않다고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자기자랑을 하기도 한다. 자기자랑을 많이 하는 경향을 자기현시욕(自己顯示欲)이 강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오히려 열등감을 감추려는 무의식적 동기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한다.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는 것은 아마도 돈과 재물일지도 모른다. 돈이 많다는 건 사회의 생활이나 존속에서 지위의 획득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경쟁에서 이겼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므로 큰 부자는 곧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 볼 수 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굳이 자기자랑을 하지 않아도 남들이 먼저 우러러 보기 때문에 자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어느 수준의 돈을 가진 사람은 값비싼 옷에다 보옥으로 몸치장을 해서라도 은근히 남에게 드러내어 칭찬을 듣고 싶어 한다,

세상사 흐름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 해도, 돈의 가치체계가 최고를 차지하고 재물이 첫째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는 사태는 어느 모로 보나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재물이란 한도가 있는 것이어서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해서 적게 가지는 사람은 가난할 수박에 없다. 그래서 가난하고 부유함의 격차는 지나치기 마련이며, 결국 빈부의 격차는 이해 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 하거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는 불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인정을 바라는 까닭에 타인의 귀와 눈을 의식하기도 한다. 올바르게 살아가면 남이 알아줄 것인데도, 가끔 자기자랑의 어리석음으로써 도덕을 어길 수밖에 없다. 자기자랑은 남들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지만, 자기를 자랑하거나 뽐내어 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는 사람들은 그만큼 약점 또한 있다고 봐야 한다. 어쨌든 우리는 자기자랑의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하지만 자랑거리가 돈과 재물로 쏠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자기자랑은 모두에게 유익하다고는 볼 수 없으므로 자랑이 무엇이든 그 자체를 놓고 볼 때 좋은 건 아니다. 인간은 질투심이 강해 남의 자랑을 좋게 보지도 않지만, 자랑이 무엇이든 상대가 자신을 높이면 겉으로는 좋은 척하더라도 속으로는 나쁜 쪽으로 생각하게 된다. 지나친 자기자랑은 모두에게 해악(害惡)을 끼치기도 하고, 사람들의 빈축을 사기도 한다. 아니 도리어 자신이 외톨이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필가 이석기의 월요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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