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형태를 바꾸면서
주거형태를 바꾸면서
  • 경남일보
  • 승인 2018.08.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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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섭 (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오광섭
현대사회가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발전해오면서 인간의 생활은 편리하고 유익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나친 경쟁과 개인주의가 판을 친다. 사회가 이렇게 각박해지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 되고 이를 추구하게 된다.

그래서 전원주택은 우리의 바람이자 희망이기도하다. 필자도 로망을 찾아 고민을 하게 됐다. 아내는 익숙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주택에 산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방범과 해충 해결의 문제, 마당에 심은 잔디와 화단 가꾸는 일 등 적응해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필자는 아내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다. 주택생활의 좋은 점을 많이 피력하면서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주택생활을 하자고 했다.

“방범문제는 CCTV와 이웃집이 있으니 해결될 것이고 해충은 그만큼 자연친화적 환경이기 때문에 우리 생활에 더 좋은 것이다. 마당 잔디, 텃밭 관리는 필자가 책임진다”고 설득했다. 더구나 “계절별로 피는 꽃을 감상하고 마당에서 삼겹살 파티, 파라솔 의자에 앉아 커피마시면서 생활할 수 있다”고 좋은 점만을 부각했다. 주택 생활은 건강할 때 가능하며 나이가 들면 할 수 없고 로망으로 끝나기 전에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편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혁신도시 내에 부지물색과 신축, 그리고 지난해 9월 입주한 뒤 살고 있다.

입주 후 모든 생활이 달라지고 조금은 생소하고 어색했다. 그러나 적응기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작은 텃밭에서 상추, 고추, 열무 등 손수 재배하고 수확한 채소를 밥상에 올려 함께 식사를 한다. 가끔 이웃주민들도 초대해 약주 한잔에 삼겹살 파티를 열어 소통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야말로 주택에서의 누릴 수 있는 행복과 기쁨을 함께하며 유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파트생활에서는 앞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는 생활에 비하면 분명 많은 변화가 온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건 아니다. CCTV가 있어도 어딘가 불안하고, 해충이 달려들고 심지어 뱀까지 기어다기도 한다.

그럼에도 주택생활을 반대했던 아내는 지금 만족해하는 눈치다. 이러한 불편함 보다는 이웃과 서로 정을 나누고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이 더 만족감이 크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의 전환이 새로운 생활을 가능케 해 나름 유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생활에 쉽게 적응해 간다.


오광섭 (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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