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6일 오전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김경수, 6일 오전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 김응삼·박준언기자
  • 승인 2018.08.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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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포토라인, 생경한 장면에 이목 집중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6일 오전 9시 30분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이에 특검과 김 지사측은 5일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최종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검에 따르면 특검팀은 수사인력 대부분이 출근한 가운데 별도의 소환자 없이 김 지사에 대한 신문 예정 사항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드루킹을 8번째로 불러 김 지사와 접촉 정황을 보강 조사한 특검은 이날 김 지사에 대한 질문지를 완성한 후 내부 독회 등을 거쳐 내용을 확정할 전망이다.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벌인 방대한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드루킹 일당이 만든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직접 본 뒤 이를 활용한 여론 조작 행위를 승인했다는 것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에게 지난 6·13 지방선거를 도와주는 대가로 외교직 공무원 자리를 제안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도 집중적으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지난 3일 언론브리핑에서 “(김 지사에게) 물어볼 사항이 많이 있다”며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지사가 자신의 혐의를 거듭 부인해온 만큼 드루킹 등 사건 관련자와의 대질 신문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울 모처에서 변호인과 함께 신문 예행연습을 벌이고 있는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다시 증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드루킹과 만난 사실은 있으나 킹크랩을 본 적은 없으며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바 있다. 김 지사는 최근 ‘마지막 대검 중수부장’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등 특검에 맞서 방어막을 강화했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오후 “지금 저한테 중요한 것은 특검이 아니라 경남”이라며 “특검은 제가 지금 하는 일과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김해시 주촌면 주촌 내삼경로당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를 방문, 노인들을 격려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이나 차질도 없이 도정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도민들께 드린다”며 “특검 소환에 대해선 언제든 당당하게 응할 것이며 필요한 내용은 어떤 내용이든 충분히 소명하고 해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검은 정치적 공방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달라”는 말로 마무리한 뒤 질문은 받지 않고 무더위 쉼터로 들어갔다.

앞서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에게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먼저 제안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된 김 지사 소환은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서 이뤄지는 만큼 다소 생경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강남역 부근은 유흥시설·학원 등이 밀집한 관계로 김 지사 출석 시 시민, 취재진, 시위대 등이 뒤엉킬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지난주부터 인근 빌딩 10여 곳의 건물주를 만나 차량과 인원 통제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등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 지사가 출석할 현장에는 이미 포토라인이 설치됐으며, 소환 당일에는 취재 지역 출입을 위해 간단한 신분 확인 절차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응삼·박준언기자


 
강남 한복판 포토라인에 설 김경수 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특검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포토라인이 설치된 서울 강남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 앞 도로에 순찰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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