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고개숙인 강주해바라기 축제
폭염에 고개숙인 강주해바라기 축제
  • 여선동
  • 승인 2018.08.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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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방문객 끊어져 흥행실패

한여름 해바라기 꽃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려든 강주해바라기 축제가 유례없는 폭염 속에 흥행에 실패하고 막을 내렸다.

함안군과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16일간) 8만㎡ 면적에 강주해바라기 축제를 열었지만 연일 계속되는 펄펄 끓는 폭염 탓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마무리됐다.

함안 법수면 강주마을 일대에 심어진 100만 그루의 해바라기 꽃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군은 당초 1일 최고 관람인원 1만5000명, 1일 최대수용 인원 1만명을 예상하고 총 관람인원 12만명을 예상했다.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겨우 2만1000명이 관람한 것에 거치고 말았다.

올해 6회째인 이 축제는 해바라기 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입소문을 타고 해마다 방문객이 늘어 누적관광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축제위원회는 황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 물결과 함께 올해 처음 파종한 메밀꽃이 같은 시기에 개화해 많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방문객 편의를 위해 탐방로 흙길 먼지를 차단하는 자갈길을 조성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면마다 다양한 주제와 콘셉트로 마을 벽화를 그려 관광객의 볼거리를 준비했다.

이외도 품바공연과 색스폰 공연, 농산물 판촉 행사를 위한 부스 30개 설치와 체험행사로 치즈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즐길 거리 , 국악공연 등 이벤트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찜통더위에 노약자와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위험마저 우려되는 긴장속에 진행된 축제가 방문객 발길이 줄면서 흥행에 완전히 실패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5월 19일 파종을 마친 해바라기가 축제시기에 최고의 만개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흥행은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뜨거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무더위 쉼터 역할을 제공하는 원두막 6곳과 축제장 근처 소나무 숲에 평상 15개도 설치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지만 숨 막히는 폭염에는 속수무책이 됐다. 또한 뙤약볕을 피할 수 있는 탐방로 그늘막과 원두막, 텐트를 설치하고, 선풍기와 대여용 양산 등도 갖춰놨지만 극한 폭염에 전시용이 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법수면 조 모씨는 “매년 지구온난화현상 등으로 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려 내년에도 예측 할 수 없는 찜통더위가 올 수 있다”며 “꽃 만개시기를 조정해 한여름 날씨를 피하는 파종시기 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축제관계자는 “올해 해바라기 작황이 역대 최고라 전국 사진 동호회와 방문객에 기대를 걸었으나 살인적인 더워에 농산물판매와 먹을거리, 체험, 이벤트행사는 사실상 개점 휴업된 상태에 흥행에는 실패했다”면서 “축제 시기와 일정 조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군과 토지 지주와의 논의를 거쳐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열렸지만 연일 계속되는 펄펄 끓는 폭염 탓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마무리됐다.
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열렸지만 연일 계속되는 펄펄 끓는 폭염 탓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마무리됐다.
함안 강주해바라기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열렸지만 연일 계속되는 펄펄 끓는 폭염 탓에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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