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본격 조사…진술 하나하나 영상녹화
김경수 본격 조사…진술 하나하나 영상녹화
  • 김응삼 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8.08.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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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댓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6일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지난 4월 중순 그가 드루킹의 범행에 연루된 의혹이 제기된 뒤 약 넉 달 만이다. 이날 소환 조사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특검 1차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그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6월 27일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소환 예정 시간보다 약 5분 일찍 특검에 도착한 김 지사는 댓글조작 공모 의혹, 인사청탁 및 불법선거 의혹 등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지사는 허 특검과의 면담 등 별도 절차 없이 곧바로 특검 건물 9층에 마련된 영상녹화 조사실에서 신문에 들어갔다. 김 지사 측의 동의에 따라 그의 진술은 모두 카메라에 담겨 저장된다. 특검 수뇌부는 조사 영상을 실시간 중계로 지켜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는 김 지사의 신상과 함께 그의 정치 이력, 지난해 대선에서의 역할과 지난 6월 지방선거 과정 등을 놓고 사실관계를 주로 확인하는 인정신문 식의 문답이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오께 조사를 마친 김 지사는 특검 건물에서 외부 음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을 재개하고 그가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에 공모한 혐의 등을 추궁했다.

오영중 변호사 등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는 김 지사는 대체로 협조적인 태도로 신문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드루킹의 불법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등 혐의와 직결된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이른바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고 댓글조작을 지시·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지역 고위 외교공무원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한편 김 지사 조사를 실시간 영상 중계로 지켜보고 있는 특검팀 수뇌부는 오후 2시 정례 브리핑을 취소하는 등 이번 소환 조사로 정치적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날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예상 밖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돌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은 김 지사의 진술이 그간의 조사내용과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을 고려해 신병 확보에 나서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

김응삼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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