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변화 2
[객원칼럼] 변화 2
  • 경남일보
  • 승인 2018.07.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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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재 (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오세재 (국제마인드 교육원 교육위원)


청주에 살때 마음의 대립이 끝까지 간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평소에는 일을 열심히 하며 잘 지내는데 한 번씩 술을 입에 대면 한 달씩 술을 마시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남편은 아내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는 것으로 서로 날을 세우고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이혼을 생각했다. 이혼상담을 받은 필자는 이혼은 하더라도 한 달만 내게 시간을 달라고 했다. 먼저 남편과 대화를 했다.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하냐는 질문에 자신은 충청도 사람이라 표현에 서툴러 사랑 표현을 하지 않고 살았다고 했다.

필자의 충고에 따라 남편은 그날부터 매일 다섯 번씩 아내를 사랑한다고 전화로 고백하게 됐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남편은 겨우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게 되었고, 아내에게는 새삼 놀라운 일이 되었다. 일주일 그렇게 계속되면서 아내의 격한 감정은 가라앉고 둘은 신혼처럼 다정한 사이가 되었다. 사람은 마음으로 살아간다.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까?

어느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 집에 주인이 들에서 잡은 늑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흰 늑대와 검은 늑대 두 마리가 있는데 두 마리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라고 물었다. 아이는 “글쎄요” 라고 했고, 할아버지는 주인이 먹이를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긴다고 했다. 그렇다 내가 어떤 생각을 자주하고 오래하느냐에 따라 그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냥 이혼을 한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식이 있고, 가족들이 있는데 배우자와 이혼을 하고 살고 싶겠는가? 다시 말하자면 이혼을 하기 전에 미움, 증오, 불신을 키워왔기 때문에 결국 이혼까지 가는 것이다. 한국은 30%가 넘는 이혼율로 세계최고다. 바꾸어 말하면 한국인은 마음을 잘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은 정말 행복한 것이다. 아내와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고, 정겹게 밥을 먹고, 사랑하는 자녀가 태어나 재롱을 부리는 것을 보는 행복은, 결혼하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다. 남과 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신체적 구조부터 생각, 경제관, 성격 모든 것이 다르다. 그 차이를 어떻게 극복을 하느냐가 결혼생활의 성공의 비결이다.

필자도 3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하면서 크게 싸움을 몇 번씩이나 했다. 어떤 때는 한 달씩, 열흘씩 대화를 하지 않고 살기도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어떤 날은 계획적으로 싸움을 걸 때도 있다. 감당이 안될 만큼 아내가 화가 나 혼자서는 뒷감당이 어렵게 되면 주위의 도움을 구한다. 아내의 가까운 친구 분께 속사정을 이야기 하고, 아내에게 전화해서 즐거운 대화를 부탁한다. 그리고 내가 전화 한 것은 비밀로 한다. 조금 후에 아내의 전화벨이 울리고 즐겁고 다정한 둘의 대화가 이어진다. 행복한 수다 후에 옆에 가서 표정을 보면 얼굴의 독기가 빠지고 평온으로 돌아와 있다.

“아까 미안했어”라며 아내의 손을 잡아주면 화해가 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로 그 감정이 하루를 넘기면 안 된다. 바로바로 풀어야 한다. 아내가 절망이라는 검은 늑대에게 먹이를 계속 주도록 버려두면 결국 절망이라는 검은 늑대가 무럭무럭 자라서 나를 공격해 상처를 내게 만든다. 부부싸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사소한 말다툼과 치밀하고 집요한 공격은 다르다. 그리고 싸움 후에 화해 책도 있어야 한다. 나의 중재자들이 내 곁에 있어서 싸움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게 막아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작전과 무기체제로 싸워도 아내를 잃고, 가정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 것이다. 싸움 중에도 생각이 종말로 치닫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부가 말다툼과 싸움을 통해 서로 이해하며 공감대를 찾아간다. 부부의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를 원한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좋은 감정을 표현하라.

오세재 (국제마인드교육원 교육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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