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지방간
[김현식의 건강이야기] 지방간
  • 경남일보
  • 승인 2018.08.07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간은 “몸속의 화학공장”이라 불리우며 내장 기관중 가장 큰 기관이다.

체내로 들어온 술이나 약물의 해독작용을 담당하고 영양분을 대사, 분해하며 단백질을 합성한다. 남는 여분의 에너지는 중성지방으로 변환하여 저장하는데 간 내에 중성지방이 과하게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지방간의 정도가 심해지면 간세포 손상을 동반한 지방간염을 유발할 수 있고 일부의 경우에는 20~30 년에 걸쳐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임상적으로 중요한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과체중, 비만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 신체활동 부족과 과음이 가장 큰 원인이다.지방간은 생기는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음으로 인하여 유발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약물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약 4배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 증상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아
혈액·영상의학검사로 손상 판단 가능

 
간은 조용한 장기이다. 어지간한 이상이 생기기 전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별로 없다. 따라서 간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건강검진을 통하여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흔하다.

간의 상태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혈액검사와 영상의학검사가 동시에 시행되어야 한다.

혈액검사를 통하여 B형간염, C형간염, 자가면역간염 등의 원인을 배제하고 간세포가 파괴될 때 혈액으로 빠져 나오는 AST(GOT), AST(GPT) 등의 수치를 확인하여 간세포 손상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영상의학검사는 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진단할 수 있고 필요시 CT, MRI 검사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없이 안전하게 손쉽게 시행할 수 있어서 지방간 진단에 매우 유용한 검사법이다.

최근에는 간 탄성도 측정법을 이용하여 지방간, 간섬유화의 정도를 객관화 할 수 있는 검사법이 개발되어 있다.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원인불명의 중증의 지방간염의 경우에 조직검사를 시행해 볼 수도 있으나 비용이나 위험성을 감안하여 널리 시행되지는 않는다.

식이조절·운동으로 생활습관 개선
과도한 음주 등 원인제거에 초점

 
지방간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그 각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비만이 원인이라면 식이조절,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가 많은 한국인은 식이요법을 통하여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한 탄수화물의 섭취는 간 내에 중성지방 축적에 관여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운동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3개월 이상 주150 시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감량이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현 체중의 7-10% 정도의 체중감량이 요구된다.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라면 금주하거나 저위험 음주량의 기준을 지키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순수 알코올 섭취량으로 환산하였을 때 남자는 하루 40g(약 소주 3잔) 미만, 여자는 하루 20g(약 소주 2잔) 미만 섭취하는 것을 저위험 음주라고 제시한 바 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나 대게 이 기준을 초과하는 음주가 지속적으로 계속될 때 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

고용량의 비타민 E(800 IU/일)와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등의 약물이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더불어 당뇨병와 고지혈증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통하여 해당질환을 잘 관리, 치료하면 간의 과도한 지방축척을 예방하고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