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폭염… 農心도 타들어간다
최악의 폭염… 農心도 타들어간다
  • 이용구
  • 승인 2018.08.08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 비닐하우스 포도 잎사귀 말라 비틀어지고 누렇게 변색

“폭염에 잎이 마르고 열매도 안 자라 상품가치가 없다”

8일 오후 거창읍 정장리 한 샤인머스캇 포도 재배 농가 주인 A씨(60)는 섭씨 35~36도에 달하는 가마솥더위에 푸르러야 할 포도 잎사귀가 누렇게 변해버린 모습을 보며 하소연했다.

9256㎡(2800여평)에 달하는 이곳 농가의 포도는 올봄 극성을 부린 냉해를 당한데다 설상가상 최악의 불볕더위까지 겹쳐 절반에 달하는 포도가 제값을 받지 못할 판이다.

더욱이 포도 잎이 마르면서 영양분 공급도 떨어져 포도알 크기도 제각각이고, 특히 잎이 빨리 떨어지면서 저장 영양분이 충분치 못해 내년 농사에도 벌써 걱정이다. A씨는 포도송이를 씌워놓은 봉지를 걷어내며 자라기도 전에 말라 비틀어진 일부 포도송이를 손으로 뜯어냈다.

해당 농장은 작년에 농장 시설에 약 5억원을 투자해 올해 처음 수확을 앞두고 있었지만 무더위 탓에 양질의 포도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A씨는 “폭염으로 올해 농사는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상품가치도 떨어지게 됐다”며 “특히 잎이 타서 저장양분이 충분하지 않아 내년 농사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근 또 다른 농가의 B씨(62)도 A씨보다 규모가 큰 비닐하우스에 포도 등 농작물을 관리하지만 무더위로 말미암은 작물 피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아직 거창군내 공식 피해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농가 곳곳에서 시듦, 일소(과실 표면 등이 강한 햇빛에 오래 노출돼 화상) 등 이상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창군이 파악한 이번 햇볕데임 피해는 사과(홍로, 후지) 111ha/1754ha에 피해율 14.1%, 포도(샤인머스캇, 캠벨어리)는 21ha/165ha에 피해율 76.5% 잠정 집계됐다.

군은 우선 피해농가에 시설 샤이머스캇 재배농가에 시설 무핵포도원 공기배출용 환풍기 지원에 11ha당 50만5000원, 과수 1000㎡이상 재배농가에 가뭄대비 과수원 관정 50공 17만5000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구기자

 

샤인머스캇 포도잎이 말라 누렇다.
샤인머스캇 포도알이 수축돼 말라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