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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나를 잊지 마세요!!박혜정 (진주여성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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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9  17: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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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계신 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께 보약을 해 드리고 싶은데 혹시 진주에 살아계신 분이 있으십니까?” 라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귀한 마음 받아 주실 곳이 없다며 안타까워하며 전화를 끊었다. 정부에 일본군 ‘위안부’로 등록하신 분은 전국 240명, 그중 28명이 살아계신다.(2018년 8월 현재기준·여성가족부) 올해만 다섯분이 돌아가셨고, 지난 7월 1일 오전 4시경 통영에 살고 계시는 김복득 할머니께서 101세로 나비가 되셨다.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만 한다쿠모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것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것다.”

이 말은 김복득 할머니의 이루지 못한 꿈이자 마지막 유언이다. 이제 피해자들은 시간이 없다. 제대로 된 사과 한번 받지 못한 채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8월 14일은 세계 위안부기림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매년 이 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로 제정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첫 국가기념일을 맞이하는 날이다. 1991년 이날은 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로 겪은 실상을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밝힌 날이다.

14일에 위안부 기림일에 맞추어 많은 곳에서 기념행사를 가진다. 각계 각층에서 많은 이들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특정야구팀에서는 할머니를 후원하는 업체와 콜라보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고,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그들의 마지막 일상 ‘22’ 다큐영화도 개봉한다. 가까이 국립진주박물관에서도 피해자 할머니께 편지쓰기와 영화상영을 마련하고, 진주평화기림사업회에서는 기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이 아픈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 잘못 채운 단추는 푸는 게 첫 순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은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이다. 또한 우리 정부가 피해자 의사와 상관없이 진행된 합의를 처음으로 돌려야 한다. 2015년 진행된 한일합의는 다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이라는 합의라는 데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드러난 바와 같이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다. 보상금 형태의 10억엔을 받아 우리 정부가 할머니에게 1억원씩 나눠주고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그리고 더 이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입다물라는 것이 가해국과 피해국이 맺은 합의문의 핵심이라면 굴욕적이다 못해 참담하다.

촛불정부가 들어서고 우리 정부가 해결책의 일환으로 예비비를 마련해 그 비용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2015 한일합의’의 결과로 생긴 화해치유재단은 여전히 굳건하며 할머니들은 지금도 수요일마다 거리에 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낱낱이 들춰내 일본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세계의 전쟁 속에 되풀이 되지 않는 현대사를 만드는 것이며 평화로운 미래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

당신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잘못은 잘못이다’ 라고 말하고 피해 할머니들의 정의와 존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 시작으로 8월 14일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에 진주에 있는 ‘평화기림상’을 찾는 것을 제안해본다. 친구의 손을 잡고 찾아와 역사의 정의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슬며시 그 옆에 서 보는 것은 어떨까.

 
박혜정 (진주여성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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