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 <8>건축재료
황인목의 초보자를 위한 집짓기 <8>건축재료
  • 강진성
  • 승인 2018.08.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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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재료란 건축물에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말합니다. 시대별로 그 문화와 지리적인 조건에 따라 사용재료를 달리하였습니다. 또 그 구성방법과 기술도 달리하여 시대 특유의 건축양식을 낳게 되었습니다. 한 예로 아르누보 도시인 낭시(Nancy)의 이미지는 온화한 색깔의 돌이 사용되어 부드러운 곡선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1시간 반 거리의 독일 국경과 맞닿은 유럽의회가 있는 도시인 스트라스부르그(Strasboug)의 특징은 붉은 빛의 돌과 수직각이 가파른 지붕입니다. 이처럼 가까이 있으나 도시별로 다른 건축재료와 양식이 그 지역의 건축 특색을 만들었습니다.

건축재료의 생산기술과 시공기술 발전은 건축의 질적인 향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건축재료가 건축기술을 향상시키기도 하고 건축기술이 건축재료를 재해석하여 발전시키면서 건축은 진보되어 왔습니다. 지금은 인공재료 생산이 발달되고 교통수단이 좋아짐에 따라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거의 같은 공통성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내구성 ,내후성, 단열, 방수 성능 등에 관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제품의 출시가 계속 되고 있고 보편성과 다양성, 경제성과 고급화를 막론하며 건축 재료 시장은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건축주 입장에서 건축물과 관련해서 부정확하게 알고 있으면서 가장 관심이 큰 부문이 건축재료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 건축물 인상을 결정짓는 건축외장재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외장재는 단순히 건물외피로서 역할을 떠나서 건축물의 컨셉과 내부공간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총 공사비 중 2~3위에 해당 될 정도로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흔히 아는 목재, 돌, 벽돌, 타일, 스터코, 컬러강판부터 몇 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고벽돌, 파벽돌, 합성목재, 노출콘크리트, 금속판넬, 사이딩, 인조대리석 등이 있습니다. 펀칭메탈패널, 테라코타, 코르텐 스틸 산화철판, 칼라콘크리트패널, 고밀도목재패널 등 고가의 특수 외장재도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저도 모르는 건축외장재가 인터넷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면 하루를 모두 보낼 정도입니다.

여기까지는 단순히 물리적이고 눈에 보이는 재료 열거였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재료에는 재료 속에 내포되어 있는 순수하고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 예로 아래의 건축가를 소개하려 합니다. 건축가의 작품을 통해서 편견속의 건축재료에서 디자인으로서 건축재료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세상에 알려진 유명한 건축가들은 각자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플리츠커 상을 수상한 헤르조그(Herzog) 와 드뫼롱(de Meuron)이란 두 명의 스위스 건축가는 프로젝트마다 건축방식이 다르고 그들의 특징이 묻어난다는 점입니다.

대지와 프로젝트의 특성에 어울리는 재료와 건물외피의 새로운 접근법과 기술을 통해서 매번 색다른 건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건축은 단지 물리적인 그리고 건축 그 자체의 다양함에 의해 존속될 수 있는 것일 뿐, 다른 어떤 이데올로기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상과 개념을 전달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바로 건축의 물질성입니다. 초기에 우리는 모든 종류의 형태와 재료에 대해 관습적인 용도를 뒤집어 엎는 수많은 실험을 했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찾아 낸 숨겨진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 건축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_2001년 플리츠커상 수상 연설에서

“이들처럼 건축 외피를 위대한 상상력과 기교로 연주한 건축가는 역사상 찾아보기 힘들다”
-2001년 플리츠커 심사위원 대표 ‘카터 브라운’


 
와인 양조장

건축가: Herzog & De Meuron
위치: Yountville, Napa Valley, California, USA
용도: 와인 양조장
준공: 1998년
주위의 버려진 잡석들은 철망구조로 묶여 돌망태(Gabion)가 된다. 철근콘크리트에 위력에 눌러 견고한 이미지로서 단지 마감재로 연명하고 있는 돌은 기능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미적 오브제로 재사용된다. 쌓여진 돌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뜨거운 캘리포니아의 낮 동안에는 우아한 무늬를 드리우기도 한다. 밤이 되면 돌 사이에 장치된 조명을 통해 돌 틈으로 빛이 새어 나온다. 빛은 유희, 건축이 선사하는 낭만. 그리고 쌓여진 돌은 두꺼운 단열재로서 역할을 하여 양조장의 저장고의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버려진 잡석들의 집합은 물질을 넘어서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허물며 감동의 건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위의 사례처럼 건축외장재는 정량적 의미(벽돌 장당 얼마, 몇 ㎡당 얼마)로서가 아닌 물질이 주는 느낌을 잘 구현할 때 건축주가 원하는 컨셉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내부공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재료가 눈으로서 즐거운 재료가 아닌 가슴을 감동시키는 재료가 되도록 건축가와 많은 고민을 해보시기를 권유합니다.

아르누보(Art Nouveau) : 불어로 ‘새로운 예술’을 뜻한다.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유럽 각지와 아메리카대륙에 이르기까지 국제적으로 유행했던 양식이다. 유럽의 전통적 예술에 반하여 새로운 양식을 창출하고자 하였다. 자연에서 유래된 아름다운 곡선을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다.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것을 떠나 감동을 주는 것이라 했습니다.
건축에 대한 소고(주택연재 1편중에서)

-Design(디자인)이란 [De~(초월, 이탈) + Sign(눈에 보이는 신호, 표시)] : 눈에 보이는 사람, 햇빛, 돌 등을 초월하여 눈을 감아도 사랑을 주고 빛의 감동을 주고 돌의 물성을 주는 것


황인목 (에펠건축사무소(진주) 대표·경상대학교 건축학과 외래교수)

 

황인목2

 
LH사옥 (
대통령기록관 (
브랜리뮤지움 (
기와 (
노출콘크리트패널 (
목재패널 (
코르텐패널 (
반사거울 (
입면의 다양한 변신 (
콘크리트물성 (
 
리우메디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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