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영남권 표심경쟁
민주 당권주자 영남권 표심경쟁
  • 김응삼
  • 승인 2018.08.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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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종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말 각 후보들은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지역에서 표심 경쟁을 벌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해찬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대세론’이 짙어지자 송영길·김진표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견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다만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한 당원들의 경계심리를 의식한 듯 상대 후보를 겨냥한 후보들의 발언은 ‘뼈있는’ 비유에 그쳤고, 전면적인 상호 비방은 자제했다.

세 후보가 이날 연설대결을 펼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대의원대회에서도 이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송 후보는 연설에서 “정동영, 손학규가 다시 돌아오는데, 한번 국민의 심판을 받은 사람이 10년 만에 다시 복귀하는데, 우리 민주당이 야당을 따라가서야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흘러간 물이 다시 물레방아를 돌릴 수는 없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치고 나가듯이 새롭고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다시 한 번 만들 수 있도록 20년간 민주당을 지켜오고 온 힘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송영길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50대의 송 후보가 ‘세대교체론’을 강화하면서 사실상 60·70대의 경쟁 후보들을 ‘흘러간 물’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및 혁신성장 구상을 밝힌 데 이어 “마침 그 출발점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완화에 대해 문 대통령께서 저와 똑같이 말씀하셨다”며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고 말했다.

‘경제 당대표론’을 내세운 김 후보가 최근 ‘이 후보의 일부 발언이 문재인정부 국정철학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한 만큼 이날 발언도 이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문재인 경제’와 ‘이해찬 경제’는 다르다는 취지다.

송 후보와 김 후보의 협공을 받은 이 후보는 반대로 ‘원팀’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당이 분열하면 2020년 총선에서 참패하고 만다”며 “우리는 원팀이 돼 단결할 것이다. 우리는 더 강한 민주당이 될 것이다. 국민 선택을 받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최근 드루킹 특검 조사를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앞에 두고 응원 연설을 했다.

송 후보는 “부당한 특검의 공세와 여론재판에서 김 지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김 후보는 “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하다 고초를 겪고 있는 김 지사를 적극 돕겠다”고 각각 말했다.

이 후보는 “김 지사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경남이 키워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축사에서 “이번 지도부 선출 기준은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누가 문 대통령과 함께 우리 정부를 가장 성공한 정부로 만들 수 있는가, 그것이 기준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통해 험지로 꼽히던 영남권에서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둔 만큼 이날 유세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 정당의 꿈을 이뤘다는 자부심으로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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