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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사랑과 희망을…정효영 (전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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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4  1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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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영
똘아,

햇빛은 따사로운데 바람이 차가워서 봄이 멈춘듯하다. 매화축제에 사람은 없고 바람만이 먼지를 일으킨다.

이사한 우리 집 낮은 담 너머에 매화꽃이 하얗게 피어서 멀리 꽃구경 갈 것 없이 향도 꽃도 우리 집 마당에 한 가득이다.

우리 아들 군에 가고 첫 봄이 찾아 왔다.

싸늘한 십일월의 바람을 맞으며 엄마 걱정 말라며 잘하고 오겠다면서 집 앞에서 엄마를 돌려보내고 혼자 입대하러 떠나는 네 뒷모습에 엄마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 했지. 지금도 우리 아들 생각만 하면 코끝이 찡해온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아빠의 사망은 우리 가족 모두의 심장을 멈춰 버리게 하는 큰 슬픔이었다.

아빠 장례 치르고 그 이튿날 신체검사 받고 입대한 우리 아들.

한 번도 엄마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았지만 작은 누나 앞에서 통곡을 한 번 하고 떠났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미어졌다.

아빠의 부재를 믿을 수도 믿기지도 않는다고 하던 네 말. 우리 가족 모두의 말이지. 금방이라도 아빠가 문 앞에 나와서 반갑게 맞아 줄 것 같은데 현실을 받아 드리기 힘들다고 했지. 현실은 현실이기에 우리 가족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지.

넌 군 입대를 하고 밤에 담요 둘러쓰고 운다는 네 말을 전해 들었다.

엄마 앞에서는 항상 당당하고 늠름한 자랑스런 아들의 모습만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네 마음 알기에 엄마도 항상 밝고 예쁜 모습이려고 노력해.

이제는 건강한 몸으로 제대해 학업에 열중하고 주위의 모든 이에게 먼저 배려하는 그 마음이 엄마에게는 든든하고 희망이다.

지금까지 너로 인한 걱정은 해 본 기억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끝없는 도전과 노력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가족의 가장 큰 장점은 주어진 일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지. 우리 아들 다시 한 번 또 한 번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자.

우리 가족 모두 힘내자. 건강해, 안녕.

엄마가
-이 글은 대통령기 제29회 전국 편지글 쓰기 대회 최우수상 정효영님 수상작입니다. 군 입대한 아들에게 썼던 편지임을 밝혀둡니다.



정효영 (전 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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