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항쟁의 흔적들, 알고 계시나요?
광복 항쟁의 흔적들, 알고 계시나요?
  • 임명진
  • 승인 2018.08.15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성 내 독립운동기념비와 사천 다솔사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졌다.

수십여 년 간의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다시 찾은 독립의 벅찬 감격,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 당시의 광복을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이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독립 현충 시설들도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이에 본보는 도민들이 잘 모르는 대표적인 2개의 독립 현충시설을 새롭게 조명해 봤다.

◇진주성 내 3·1독립운동기념비=진주성은 유명하지만, 정작 진주성에 독립 현충시설물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3·1독립운동기념비는 진주성 내에 위치해 있다.

1919년 3월18일 당시 진주군 진주면 내 각처에서는 대규모 진주시민들이 집결해 3·1독립만세 시위를 벌였다.

진주성 내에 있는 3·1독립운동 기념비는 이를 기념하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71년 3월 1일 진주시민들이 건립했다.

진주에서 열린 3·1독립운동은 당시 1919년 2월 말 고종의 인산에 참여했다가 3·1운동을 목격한 김재화, 정용길, 심두섭 등이 귀향 후 김재화의 집에 모여 비밀회합을 가지고 독립만세시위를 계획하면서 시작됐다.

이때 이강우, 권채권, 강달영 등도 가세했다. 3월 18일 낮 12시 진주교회의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시작으로 중앙시장, 재판소, 촉석공원, 매립지, 대안동, 촉석루 입구, 봉곡동 등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천여 명의 진주시민들이 일제히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오후 4시께에는 시위군중이 2만여 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당시 경남도청 앞 영남포정사까지 시민들이 진출했다.

일제 헌병들과 경찰들은 시위대에게 잉크물을 던져 검거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시위가 더욱 확산돼 야간에도 만세소리가 그칠 줄 몰랐다.

독립만세시위는 다음날인 19일과 20일, 21일에도 상가철시와 함께 맹렬한 기세로 전개됐다.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에 걸쳐 전개된 진주 지역의 독립만세시위는 기생·걸인들까지 단체로 참여할 정도로 전민족적 성격의 시위였다. 진주장날을 이용하여 진주뿐 아니라 서부경남 각지의 민중이 함께 항거하였다는 점에서 경남의 대표적 만세시위라 하겠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를 기념해 지난 2004년에 3·1독립운동 기념비를 독립 현충시설로 지정했다.

 
▲ 진주성내 3.1독립운동 기념비. 지난 2004년 독립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사천 다솔사, 사찰 자체가 독립 현충 시설물=사천의 다솔사는 유서깊은 사찰로 이름 높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사찰 그 자체가 독립 현충시설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다솔사를 근거지로 하여 활동한 ‘만당’은 일제강점기 불교계의 대표적인 항일 비밀결사 단체이다.

1930년 5월 만해 한용운의 민족의식에 큰 영향을 받은 불교 청년들이 본격적인 항일 운동을 벌여 나갔다.

만당은 다솔사를 근거지로 하여 일제 침략 세력과 줄기차게 투쟁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도, 도쿄에까지 지부를 조직했다.

만당은 표면 단체로 불교 청년 동맹을 조직하고 각지에서 청년운동을 전개했다. 1932년 봄에는 그 세가 확장해 80명의 당원을 확보하면서 활발히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일제의 삼엄한 사찰로 1938년 말 만당은 진주경찰서에 발각됐다. 서울과 사천을 비롯한 진주, 합천, 해남, 양산 등지에서의 6차례에 걸친 일본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로 김법린, 장도환, 최범술, 박근섭, 김범부 등이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사천의 유서깊은 사찰, 다솔사는 사찰 자체가 독립현충 시설로 지정돼 있다.
사천의 유서깊은 사찰, 다솔사는 사찰 자체가 독립현충 시설로 지정돼 있다. 이를 알리는 안내문이 최근에 조성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