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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7월8일 여름 풍정과 국회 폭력
김지원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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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5  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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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휩쓸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지구가 펄펄 끓어 오르는 느낌이다. 지구온난화와 제트기류의 약화가 이번 폭염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트기류는 지표면의 8~11㎞ 높이에서 부는 강한 바람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며 날씨를 변화시키는 강한 공기흐름이다. 영국 브리스톨대 댄 미첼 교수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대기의 움직임이 고요해져 고기압이 한 지역에 오래 머무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권의 북미나 북유럽 조차 이번 폭염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캐나다에서 30도를 넘는 날씨는 지난 여름 9일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올해는 벌써 18일을 넘겼다. 아프리카는 사상 최고 기온 51도를 기록하는 등 전 지구적인 폭염현상은 지구온난화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1973년 이래 45년만에, 역대 2번째로 짧았던 장마는 일찍 끝나버렸고, 비소식도 감감하니 폭염일수 31.1일로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다는 1994년 여름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역대 4번째로 폭염일수가 많았던 1990년 7월, 경남일보 7월8일자 1면에는 소치는 아이의 운치있는 사진 한장이 ‘여름풍정’이라는 손글씨 제목과 함께 실렸다. 리영달 박사의 사진에 최용호 시인의 시로 쓰인 풍경이야기는 그날자 헤드라인을 장식한 ‘국회 폭력 난무’와는 별개로 낭만적인 옛 추억을 선사한다.

 
   
 


그날 국회 폭력사태는 문공위 개의에 앞서 발생한 집단 몸싸움에서 평민당 김영진 의원이 민자당 최재욱 의원에게 명패를 던져 벌어진 유혈사태로 방송구조개편안을 포함한 개정안의 상정을 둘러싸고 벌어졌다. 상정자체를 봉쇄하려 소속의원을 동원한 평민당의 실력저지를 뚫고 이민섭위원장이 개의를 강행하려다 벌어진 몸싸움이었다. 여야가 법안상정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위원장의 항변에 “합의서가 변조되었다”라며 의원들이 충돌하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노태우 대통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3당 합당 선언 후, 여소야대의 국민의 정부에서의 일이었다. 소동 중에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 석의 ‘이민섭’ ‘위원장’ 명패 두개를 던져 최 의원의 입술을 맞히는 혈투가 벌어진 것. 집단 난투극은 TV로도 방송되고, 김영진 의원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의 김영진 의원은 우루과이 라운드 쌀시장 개방 압력에 항의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삭발과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훗날 참여정부 초대 농림부 장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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