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해마다 반려견 5800여 마리 버려져
경남 해마다 반려견 5800여 마리 버려져
  • 김영훈
  • 승인 2018.08.13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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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해마다 5800여 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4년~2017년) 발생한 유기동물(개, 고양이, 기타 등)은 모두 2만 5362마리이다.

이중 유기견은 모두 2만 3198마리로 전체 유기동물 중 91%를 차지하고 있다. 한 해 평균 5799.5마리의 반려견이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연도별로는 2014년 4739마리, 2015년 5166마리, 2016년 6080마리, 2017년 7213마리로 매년 유기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7월 말까지 버려진 반려견은 모두 5057마리로 조사돼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유기견 수가 1만 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유기견 중 1200여 마리는 자연사했고 600여 마리는 안락사하는 등 1800여 마리가 주인에 의해 버림받고 죽었다.

버려진 반려견은 포획 후 보호소에 맡겨져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열흘간 공고한다.

이 과정에서 소유주가 나타나거나 분양돼 새 주인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선택받지 못한 유기견은 자연사하거나 안락사 된다.

반려견이 주인에게 버려져 유기견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 예방 접종비 부담과 함께 나이가 들수록 잔병치레가 많아지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이다. 실제 유기견 대부분은 늙거나 병든 개가 많다. 이외에도 귀엽고 예쁘다고 키우다 싫증이 나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도내 한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병에 걸려 보호소에 들어오는 유기견들이 많다”라며 “보호소에서 최대한 관리하지만 대부분 자연사하거나 치료가 불가해 안락사 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유기견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수용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기견 관리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동물단체는 성숙한 애견문화 조성을 위한 의식 개선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인섭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인식이다”며 “통상적으로 개는 15~20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데 끝까지 키울 자신이 있을 때 분양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심 팀장은 쉽게 동물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자, 판매자, 소비자 이들을 관리·감독 할 수 있는 제도가 현재 없다. 누구나 쉽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생명에 대한 가치를 낮게 본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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