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미스 헛꽃
[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미스 헛꽃
  • 경남일보
  • 승인 2018.08.15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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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미스 헛꽃

산수국 꽃 가게 주인은 아니지만

벌과 나비 많이 찾아오게 하는
저는 말발 센 아르바이트생
미스 헛꽃입니다


-박해경


산수국이다. ‘변하는 사랑’의 꽃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꽃잎의 색깔이 달라진다는 수국의 한 종류다. 토양의 산성도가 강하면 푸른색을 띠고 중성에서는 흰색, 그리고 알칼리성에서는 자주나 보랏빛의 꽃을 피운다. 자세히 보면 꽃 둘레의 큰 꽃잎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짜 꽃으로 낭화(浪花)다. 꽃받침을 변형시킨 헛꽃으로, 가운데의 진짜 꽃이 눈에 띄지 않아 곤충을 불러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둘레에서 중매쟁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비록 아르바이트생이지만 매출을 올리는 중매쟁이로서 할 일을 다 하고 있다는 화자의 저 말발이 유쾌하지 않은가. 폭염과 가뭄의 연속적인 날씨에 등골을 타고 내리는 땀을 살짝 식혀주는 깜찍한 말발에 왠지 한 소절 바람을 쐬는 듯, 여름 한낮이다. 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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