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3)
[경일시론] 재일동포의 조국사랑(3)
  • 경남일보
  • 승인 2018.08.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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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우리조국’

‘평화롭고 윤택해져야 할 우리조국’

‘선진국이 되어야 할 우리조국’

1989년부터 도쿄에서 발행되는 재일동포 민족지 통일일보에 매월 3차례씩 위와 같은 문구를 담은 광고를 게제해 왔다. 재일동포로서 일본에서 살아가야 할 실천 자세를 명시했다.

‘존경받는 한민족이 되자.’

‘경제기반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민족이 되자.’

‘한국인으로서 자존심과 긍지를 갖자.’

이토록 이 나라와 민족의 발전을 간절하게 호소하는 주인공은 바로 동교 김희수(東喬 金熙秀1924-2012)전 중앙대학교 이사장이다.

김 희수 회장님이 신문광고를 한 취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일본의 신문지상에 매일 같이 한국인의 불법행위가 등장하여 일본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자긍심을 길러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국인이 발행하는 통일일보에 나라꽃 무궁화를 그려 넣은 이미지에 우리 동포들이 윤리관을 가지고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했던 것”이라고 했다.

금강그룹의 회장이신 김 희수 회장님은 동경의 중심가에 30여개의 빌딩과 7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는 빌딩재벌이지만 개인집도 없고(회사관사에 기거)자동차도 없고 전철과 시내버스로 다니면서 저축하는 분이었다.

필자의 고향인 경남 함안군 여항면과 회장님의 고향이 10분 거리인 창원시 진동면에 있어서 고향 사람이라고 자주 만나서 많은 얘기를 했다.

한번은 나라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하겠는데 국민을 계도할려면 신문사를 인수 해야겠는데 그때 경영이 어려웠던 경향신문사를 누가 추천하는데 어떻겠는가 하고 본인에게 문의 했다. 여러경로를 통해 타진한 결과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을 한적이 있다.

1987년에 운영이 어려운 중앙대학교를 인수 하겠다고 결심하고 7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중앙대학교를 인수하여 초기 7년간 1300억원을 출연하여 대학을 정상괘도에 안착시켰다.

막대한 사재를 투입하여 교육을 위해 헌신하였지만 대학 구성원들과 많은 의견충돌도 있었다. 2002년 8월경에 중앙대학교 학생회간부 3명이 대사관을 찾아와서 면담을 요청했다.

황당한 질문에 “그분은 동경에 자동차도 없고 집도 없으며 전철타고 시내버스 타고 다니시는 분이다”라는 대답에 학생들도 더 이상 질문을 하지 못했다.

전철을 타고 다니며 아끼고 아껴 도쿄의 재벌이란 소리까지 들었던 재일동포 1세 재력가 김 희수 이사장님이 육영과 공익에서 그가 남긴 발자취는 진중하고 묵직하다.

생전에 김 희수 이사장은 지인을 만나면 늘 이런 말을 했다.

“한민족이 살아 남으려면은 배워야 합니다. 우리민족의 미래는 교육밖에 없습니다.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인재가 교육이고 교육이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두산측에 대학법인의 경영권을 넘기면서 수림재단에 1200억원의 기금을 출연 받았다.

김희수 이사장님의 유지를 재일동포들의 자제들을 위해서 민족의 정체성교육을 위해서 지원 되었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김 희수 이사장님이 매일 같이 자기를 되새기기 위해서 종이위에 눌러 썻다는 “희미한 빛이라도 좋으니,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추고 싶다”는 말로 인자하시고 다정다감했던 김 희수 이사장님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본다.

이광형 (서울대 재외동포교육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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