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폭염과 지구온난화
[과학칼럼]폭염과 지구온난화
  • 경남일보
  • 승인 2018.08.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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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전 김해교육장)
가뭄이 들어도 기상관측 이래 최대, 비가 내려도 기상관측 이래 최대라는 설명이 붙을 만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여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무더위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994년을 넘어서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 되고 있다. 1994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했고, 서태평양의 높은 수온 때문에 한반도 대류가 억제되었으며, 중위도 지역 동서방향의 고기압 트레인이 강했으며, 장마기간이 평년보다 짧아 강수량이 적었으며 장마 후 맑은 날씨로 강한 일사 효과까지 3중으로 더해져 폭염이 기승을 부린 것은 닮은꼴이다. 하지만 올해 유독 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유는 94년에 비해 두 고기압의 세력이 훨씬 강했고, 태풍마저 비껴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강화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상여건으로 경남을 비롯한 부산, 울산의 폭염 일수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합천은 지난 7월26일 39.5
를 기록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합천은 폭염 지속일수가 31일로 도내에서 가장 길었다.

지난 주말 소나기와 함께 무더위의 정점은 지났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는 태풍이 도착하는 22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전문가들은 폭염의 주된 원인으로 고기압이 반구 형태의 뚜껑모양인 열막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가 계속하여 한 지역에 머무는 열돔 현상(heat dome)을 꼽고 있다. 대기 상층 기압패턴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폭염과 산불 등 기상 재해를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이 열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가 1℃만 상승하여도 전 세계적으로 4억~17억 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되고, 2
가 상승하면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만약 3가 상승하면 전 세계 인구의 20%가 홍수의 피해를 입고, 지구 생물의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처하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지구 표면 온도는 0.74±0.18℃ 상승했고, 한반도 부근 바다의 수온은 1.2~1.6
가량 상승하여 세계 평균 바다 수온은 0.7 정도 상승의 2배나 되었다. 이 때문에 한반도 주변 바다는 아열대 지대에서만 서식하는 생물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으며, 뚜렷하던 4계절도 그 구분이 애매해져서 기후도 아열대화되고 있다. 그런데 과거와 비교해 최근 여름철 온도만 유독 높은 것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열섬효과 때문이다. 도시에 뒤덮인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이 시골 지역보다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하여 저장하고, 자동차에서 나오는 열기와 매연으로, 에어컨의 방열 등으로 인해 주변지역보다 돔 형태로 높게 나타나는 도시열섬효과로 인해 열대야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자연재해 규모와 발생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동남아시아의 재난 피해액은 전 세계 평균과 비교하여 4배 이상 급증하였고 발생 건수 면에서도 2.4배나 증가하였다. 이는 동아시아의 급격한 산업화로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환경오염이 급증한 데 원인이 있다.

45억 년이 넘는 지구 역사에서 인류가 출현한 이후 환경은 가장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환경 변화에 대비를 하지 않으면 어쩌면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짧은 기간을 지배하다 사라진 생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여러 나라가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연구도 펼쳐 범국가적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유기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성기홍(전 김해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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