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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칼럼]폭염(暴炎)의 주범은 환경오염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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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22  1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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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가 지나 갔는데도 여전히 덥다. 올해의 더위는 94년도 더위 이상으로 기상관측 사상 111년 만의 혹독한 더위다. 가만이 있어도 짜증이 나고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밤에는 열대야로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단연 올여름의 화두는 더위다.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고,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지만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서 폭염(暴炎)이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폭염은 33℃이상에서 발령하지만 기록적인 폭염은 한반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고온현상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40에 육박하는 더위에 30명 이상이 숨졌고 수천 명이 온열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미국 시카고는 48.9, 데스밸리는 52까지 치솟았다. 북극권을 끼고 있어 평소 무더위와 멀어 보이는 북미와 북유럽도 올해는 다르다. 캐나다에서는 기온이 30를 넘긴 날은 작년 여름엔 9일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이미 18일을 넘겼다. 스웨덴은 건조하고 무더운 날씨로 수십 건의 산불이 일어나 초비상이다. 아프리카 사막에 있는 알제리 우아르글라 기상관측소에서는 51.3로 기상관측 사상 아프리카 최고 기온이다. 이처럼 폭염이 예전처럼 특정 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글로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럼 왜 이렇게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걸까? 과학자들은 폭염의 원인을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의 주범은 이산화탄소이다. 이는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자동차나 발전소, 제철공장, 난방기 등에 석유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주요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기온증가분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폭염은 더욱 넓은 지역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는 생물들의 멸종 속도를 1000배 가속 시키고 있다. 그 멸종에 인간이라고 예외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경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폭염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농축산물 생산량이 줄어 식료품 가격이 인상되고 경제적 재난이 오고 있다.
 
폭염은 건물이 무너지거나 산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침묵의 살인자다. 94년 대폭염 당시 사망자 수가 3384명에 이르러 역대 기상재해 중 가장 많은 사망자를 기록했다. 59년 최악의 태풍 사라로 인한 사망자도 768명에 그쳤고 02년 태풍 루사로 인한 사망자도 246명에 그쳤다. 10년 러시아와 시베리아 전역을 습격한 대폭염으로 5만 6000여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03년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1만 5000여 명이 사망하고 유럽전역에서 7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지역에서 만 명 단위로 사람이 죽은 것은 폭염 피해 외엔 찾기가 어렵다. 이처럼 폭염은 기상재해 중 가장 위험한 암적인 존재다. 이 암적인 폭염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가 주범이지만 그 이산화탄소를 일으키는 주범은 안타깝게도 바로 인류이다. 오늘의 폭염은 이 지구를 황폐화시키고, 오염시킨 우리 인간들이 저지른 결과물이다. 올 여름 폭염을 폭염으로 끝내지 말고 지구를 살리는 계기를 만들어 보자.
 
미래사회의 성패는 환경이다. 삶도 죽음도 자연의 한 조각이듯 자연은 우리의 영원한 안삭처다. 자연은 항상 묵언하고 있지만 자신을 해치면 용서하지 못하고 바로 보복한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이제 더 이상 지구를 병들게 하지 말고 신선한 자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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