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춘추
평균과 개성전찬열(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8.23  19:56:4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전찬열

1940년대 말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제트 엔진 비행기를 몰면서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체 자체의 오작동도 조종사의 과실도 발견하지 못하였다. 문제는 조종석이 1926년 남성 조종사의 평균 체격을 기준으로 설계한 것이 바뀌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1950년에 4000명 이상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평균 치수를 산출하여 조종석의 설계를 변경하였다.

변경 이후 사고는 감소하지 않았고, 아울러 평균 치수에 맞는 조종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공군은 평균을 기준으로 삼던 관행을 버리고 개인 맞춤형을 새로운 지침으로 받아들이면서 조종사가 조종석 높낮이를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여 비행기 추락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

토드 로즈가 쓴 ‘평균의 종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국의 4차산업혁명 경쟁력은 매우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이다. 연령별로 평균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습 난이도가 정해져 있기에, 수업을 이해하지 못하면 쉽게 ‘학습 지체’라는 꼬리표가 달라붙는다. 단지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구제불능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동일한 교육을 받고, 개성 보다 집단에 적응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평균’의 함정에 빠져 있다.

평균과 달리 개성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가 ‘들쭉날쭉의 원칙’으로서 각 개인이 가진 지능은 분야에 따라 들쭉날쭉하기에 뛰어난 지능을 가진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가 ‘맥락의 원칙’으로서 인간은 이성적인 동시에 감정적인 모순적 성향을 갖고 있기에 본연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상황과 맥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가 ‘경로의 원칙’으로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발달의 경로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개인에게 적절한 발달 경로가 따로 있다.

획일적 평균주의 잣대로 학생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개성을 발휘하여 창조적 인재가 되도록 육성해야 한다.

구글과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기업들도 출신 대학, 학점, 어학능력 등 객관적인 성적에서 벗어나서 개인의 개성을 발견하는 쪽으로 인사관행이 바뀌고 있다. 평균의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개성의 눈으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세상은 보완하고 협력하며 사는 것이기에 개성을 존중하되 같은 목표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찬열(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