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강주해바라기 축제 이대로는 안된다
[현장칼럼]강주해바라기 축제 이대로는 안된다
  • 여선동
  • 승인 2018.08.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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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선동기자(취재부 부국장)
 
여선동기자
강주해바라기 축제가 지난 5일, 16일간의 찜통 더위 속에 무사히 막을 내렸다.

한여름 해바라기 꽃 축제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려든 강주해바라기가 유례없는 폭염에 당초 예상과는 달리 관람객이 줄어 흥행에 실패했다.

어쩌면 살인적인 무더위에 관람객이 썰렁한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무엇보다 군과 주최 측은 뙤약볕에 혹시나 어린이, 노약자 등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고심하며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 한 것에 더 안도하는 분위기가 됐다.

해바라기축제는 올해 6회째로 작은 시골마을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쳐 자체적으로 조성한 농촌마을 단위 행사로 주민자치형 대한민국의 롤 모델 축제다.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축제에는 8만㎡ 면적에 황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 물결과 함께 올해 처음 파종한 메밀꽃이 같은 시기에 개화해 많은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숨 막히는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적으로 한 달여간 지속돼 축제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되고 말았다.

강주마을 일대에 심어진 100만 그루의 해바라기 꽃 축제에는 최근 2∼3년간 한 해 평균 20만∼25만 명이 찾았다. 당초 군은 올해 총 관람인원 12만명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축제에는 2만1000여명 정도가 찾은 것으로 추산돼 하루 평균 1000∼1200명 찾은 셈이다. 이 축제는 해바라기 꽃이 장관을 이룬다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방문객이 찾아 누적관광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벽면마다 마을 벽화를 그려 관광객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무더위 쉼터 역할을 제공하는 원두막 6곳과 소나무 숲에 평상 15개도 설치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대비책도 마련했지만 극한 폭염에는 속수무책이 됐다. 대여용 양산 역시 전시용에 거치고 말았다.

해바라기가 적기에 만개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흥행은 정반대 결과를 낳았다. 지역특산물판매장과 각종 체험행사는 개점 휴업해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말았다.

이에 군민들은 꽃 만개를 위한 파종시기를 조정해 한여름 날씨를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 군과 축제측은 내년 행사시기를 놓고 9월 초·중순 추석 시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해바라기 꽃은 파종 후 통상 60일∼ 70일경에 개화해 15일간 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축제 일정 조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추석 시기에 벌초와 명절 고향을 찾는 왕래가 많아 적기라는 것에 공감을 같이해 긍정적인 검토가 요구된다.

그리고 흙먼지 방지를 위해 조성한 자갈길도 매트로 개선할 계획이다. 유모차와 훨체어가 비탈길을 올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노약자 미끄러짐의 문제와 구두를 신은 방문객을 고려한 개선방안이다.

또 탐방로 정상부근에 세면대 설치로 땀과 손을 씻고 더위를 잠시나만 이겨낼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 장소를 위한 테크설치로 생생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야생화를 주변에 식재해 다양한 볼거리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군과 축제측은 한여름 이상기후에 대비 예측 가능한 대책을 세워 관람객 불편해소와 성공적인 해바라기 축제를 위한 벤치마킹과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강주해바라기 축제 활성화에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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