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세족(조명)
[경일시단] 세족(조명)
  • 경남일보
  • 승인 2018.08.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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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
/조명

바다가 섬의 발을 씻어 준다
돌발톱 밑
무좀 든 발가락 사이사이
불 꺼진 등대까지 씻어 준다
잘 살았다고
당신 있어 살았다고
지상의 마지막 부부처럼
섬이 바다의 발을 씻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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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절에는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 물두멍이라는 곳에서 반드시 발을 씻었다고 하고 예수도 제자의 발을 씻어 주었다고 한다. 가끔 귀한 분들이 하급자의 발을 씻고 제자가 스승의 발을 씻는 장면을 언론을 통해서 접한다. 자세를 낮추고 사랑하거나 은혜하는 자의 가장 더러운 부분을 씻어 줌으로서 소통과 교감과 애정을 나누는 의식인 것이다. 직립을 도와주고 세상을 등을 밟든 노동의 발을 씻어주면서 사랑을 전위하는 가족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다가 섬을, 섬이 바다를. 나도 오늘은 누구의 발을 씻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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