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세족(조명)
[주강홍의 경일시단] 세족(조명)
  • 경남일보
  • 승인 2018.08.26 14: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족
/조명

바다가 섬의 발을 씻어 준다
돌발톱 밑
무좀 든 발가락 사이사이
불 꺼진 등대까지 씻어 준다
잘 살았다고
당신 있어 살았다고
지상의 마지막 부부처럼
섬이 바다의 발을 씻어 준다

 

구약시절에는 성전에 들어가기 전에 물두멍이라는 곳에서 반드시 발을 씻었다고 하고 예수도 제자의 발을 씻어 주었다고 한다. 가끔 귀한 분들이 하급자의 발을 씻고 제자가 스승의 발을 씻는 장면을 언론을 통해서 접한다. 자세를 낮추고 사랑하거나 은혜하는 자의 가장 더러운 부분을 씻어 줌으로서 소통과 교감과 애정을 나누는 의식인 것이다. 직립을 도와주고 세상을 등을 밟든 노동의 발을 씻어주면서 사랑을 전위하는 가족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바다가 섬을, 섬이 바다를. 나도 오늘은 누구의 발을 씻어주고 싶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