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의 경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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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8.08.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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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장수 통신설비 제조기업 에릭슨

에릭슨 글로브


에릭슨(L. M. Ericsson)은 1876년에 라르스 마그누스 에릭슨(Lars Magnus Ericsson)이 “의사소통에의 접속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라는 전제 아래 설립한 스웨덴의 통신 설비 제조사이다. 현존하는 통신업체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본사는 스톡홀름에 두고 있다. 에릭슨의 경영전략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연구개발 전략과 국제화 전략을 들 수 있는데, 이미 19세기 후반부터 국제화 전략을 추진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 진출하였다. 특히 당시부터 급속히 떠오른 이동전화 사업을 주도한 회사 중 하나로 1990년대 말, 모토로라에 이은 세계 제2의 휴대전화 제조 업체였다.

1880년대 에릭슨사는 향후 통신설비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을 예상하고, 첫째 세계 시장에서의 강력한 기업이미지, 둘째, 고객이 요구하는 기술 제공 능력, 셋째 장기적인 안목의 재무구조의 안정을 기업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고, 이의 실천을 위하여 연구개발 투자를 순 매출의 18%까지 끌어올렸다. 오늘날에도 연구개발(R&D) 활동은 에릭슨의 기업 활동가운데서 심장부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정도로 R&D 부서에서 근무하는 인력만도 전체 직원 12만 여명 가운데 2만 4000명이 넘을 정도이다. 그래서 인가받은 특허권만 45000개가 넘을 정도로 지적재산 소유권 차원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막강한 기반을 갖춘 회사이다. 특히 통신설비 분야에서의 기술혁신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조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네트워크 엔지니어링, 케이블, 부품의 분야보다는 상대적인 고부가가치를 지니고 있는 공공통신, 사업통신, 이동통신 시스템을 계속 발전시키는 선별적·집중적 투자전략을 채택하였다.

이에 따라 국제적인 요구에 맞춰 새롭게 개발된 AXE 전화 교환시스템, MD-110 예약교환기, 이동통신전화기 등은 세계 제 1위의 공급자로서의 명성을 획득하였다. 특히 1989년에 개발된 디지털이동전화 시스템은 미국의 표준규격으로 채택되고 미국이동통신의 25% 정도가 에릭슨시스템에 연결되어 있는 등 큰 성공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이후의 실적 악화로 이동전화 사업은 2001년 10월 1일, 소니와 50:50으로 합작하여 설립한 소니 에릭슨(현 소니모바일)으로 이관하였다. 그러나 소니와 에릭슨의 합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소니 에릭슨은 휴대전화 제조 순위에서 5~6위권으로 추락하는 등 부진에 휩싸이다가 에릭슨은 소니 에릭슨의 지분을 모두 소니에 넘겼다. 현재는 주로 통신장비 분야에 특화하여, 이동통신 장비에서는 세계 시장의 3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장비 제조사다.

에릭슨의 국제화 전략은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축적된 시스템의 노하우, 고객 지향적이며 고객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적응능력, 다양한 국제 경험 등의 시너지 효과를 들 수 있다. 현재 에릭슨의 대표적인 제품인 AXE 디지털교환기가 세계 90여 개국에 5천만 회선 이상이 설치되고 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에릭슨은 진정한 의미의 국제화에 성공한 기업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는 전자교환기와 전화장비 관련 제품의 판매를 위하여 서울 지사를 설립하고, 1983년 통신광역자동화 사업에 에릭슨의 전자교환기 AXE-10가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은 후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들어서는 LG-노텔의 노텔 측 지분을 인수해 LG에릭슨의 1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후 25%를 더 매수하여 에릭슨-LG라는 합작사를 운영 중이다.

에릭슨은 오늘날 정보통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선도 업체로서 이동통신의 40%가 에릭슨 디지털 네트워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자부심 아래, 연구개발과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 개발 성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프로그램들을 펼쳐나가고 있다.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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