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나nie] 5. 수돗물 이야기
[에나nie] 5. 수돗물 이야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8.08.28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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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소중한 수돗물의 재발견


지구상에는 13억7000만 ㎦의 물이 있습니다. 그 중에 97.2%는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이죠. 그 외 2.15%는 남극대륙이나 빙하처럼 얼음 형태로 존재합니다. 나머지 0.6%가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입니다. 그 물 역시 대다수는 지하수의 형태로 존재하고 3%만이 표류수로 존재하죠. 고여 있지 않은 모든 물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태양열에 의해 수증기로 증발해 구름이 되어 다시 지상으로 내리는 순환과정을 반복합니다.

물은 순환하는 과정에서 땅을 뚫고 지하수로 스며들고, 해안선을 변화시키며, 오랜세월 바위를 뚫기도 합니다. 식물을 성장하게 하고, 세찬 태풍으로 몰아칠 때는 사람들이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에 무참한 피해를 입히기도 합니다. 동물들은 수분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없죠. 인간의 몸은 7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중 20%가 부족해지면 수분 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에 2ℓ이상의 물이 필요하고 이 물은 다시 호흡과 땀, 대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수분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주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몸 속에서도 물의 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혹시 이번 달 우편함에서 ‘수돗물 품질보고서’ 발견하셨나요. 전국의 지자체들은 매년 한번씩 수돗물 품질 보고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수돗물 안전을 알려줍니다. 경남일보 8월16일자 11면에 ‘진주시 수돗물 품질보고서’ 발간 기사가 실렸지요. 8월이 가기 전에 가정의 우편함을 찾아온 수돗물 품질보고서를 한번 살펴볼까요. 바닷물에서 비로, 다시 우리가 마시는 물로 만들어지기까지 수돗물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알려줍니다.

수돗물은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입니다. 여름철처럼 수인성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는 계절에는 끓여먹는 것이 더욱 안전합니다. 수돗물 품질보고서에는 수돗물이 만들어지는 과정, 수돗물 원수의 수질검사 결과, 정수장 수질검사 결과 등이 실립니다. 수질과 관련된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함께 소개되고 있어요.

며칠 째 이어진 폭우 때문에 남강댐은 수문을 열고 남강과 사천만 방향으로 물을 흘려 보내고 있습니다. 남강댐으로 흘러들어오는 물의 양이 초당 1745t에 이르고 있어, 지난 26일에만 남강에 초당 300t,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1200t의 물을 방류했다고 합니다. 흙탕물로 흘러가는 남강을 보고 마시는 물이 걱정 되었다면 수돗물이 정수되는 과정을 한번 따라가 봅시다.


(1)지리산과 남덕유산에서 흘러 내리기 시작한 물이 덕천강과 경호강을 따라 흘러와 남강상류를 막아 만든 진양호 댐에 저장됩니다.
(2)진양호의 물은 댐 가장자리에 만들어진 취수탑에서 정수를 위해 끌어 올려 취수장으로 보냅니다.
(3)취수장에서 착수정으로 보낸 물은 정수처리제를 혼합해 용집지에서 부유물질을 가라앉히게 되죠.
(4)침전지에서는 침전된 부유물질은 배출하고 깨끗한 물만 여과지로 보냅니다.
(5)여과지에서는 모래와 자갈층을 통과시켜 물 속에 남아 있는 미세한 침전물질을 여과시킵니다.
(6)정수처리 된 물에는 각종 세균 살균을 위해 후염소 처리를 하게 됩니다.
(7)완전히 정수된 물은 이제 음용수 수질기준에 적합한지 확인환 후 정/배수지로 옮겨져 각 가정에서 물을 사용하기 직전 상태로 대기하게 되죠.
(8)이제 가정에서 물을 틀면 깨끗하게 정수된 물이 수도꼭지를 통해서 공급됩니다.


진주시 상수도는 매일 22만t의 물을 취수해 정수한 20만t의 물을 동지역과 문산읍, 정촌면, 내동, 대곡, 금산, 집현, 미천, 명석, 대평, 수곡면의 시민 32만95명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외 지역은 광역상수도와 소규모 수도시설을 통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해요.

이번 비가 내리기 전까지 오래 가물었던 이번 여름, 맑은 물이 끊이지 않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한 수돗물이 하수를 통해 바다로 흘러가고 다시 맑은 물이 되어 돌아오게 하려면 우리 모두의 물 절약과 수질 보호를 위한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지구의 물은 한정된 자원이랍니다.

김지원기자 good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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