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제철 과채류 참외 사랑
[경일칼럼] 제철 과채류 참외 사랑
  • 경남일보
  • 승인 2018.08.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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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최근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은 5064ha로 농촌 노동력 부족과 고된 작업 등 때문에 재배면적이 4년 전에 비해 13%가 감소되었으나 지역 특화 작목으로 육성한 경북 성주군은 72%인 3655ha를 재배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함안군 등에서 95ha를 재배하고 있는데 노지재배는 4ha에 불과하다. 이제는 사라진 농촌의 풍경이 되었지만 필자가 어릴 적 이맘때쯤엔 산비탈 또는 강변 밭에는 노지 참외를 재배하여 시원한 원두막을 지어 놓고 잘 익은 참외를 곡류와 바꾸거나 돈을 받고 팔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참외 재배 역사는 삼국시대 또는 그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통일신라시대는 이미 재배가 일반화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려청자 중 ‘청자과형병’을 비롯한 참외를 형상화 한 자기와 주전자 등은 예술품의 극치로 아마도 과실의 단맛과 향기가 있어 도자기 만드는 문화에 창조되었다고 생각된다. 최초의 참외 그림은 신사임당의 ‘초충도(草蟲圖)와 그 이후 김홍도의 ‘참외도’, 19세기 신명연의 ‘참외와 방아깨비’ 그림이 있는데 지금의 참외 외형과 비슷하게 그려져 있다.

1960년 이전에는 각 지방마다 노지 품종인 강서참외, 개구리참외, 열골참외, 노랑참외, 먹참외 등 재래종을 재배했다. 1957년 일본에서 도입된 ‘은천’ 참외는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았다. 또한, 교잡종 ‘춘향’ 품종을 도입하여 김해 칠산 지역에서 많이 재배했다. 시설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중앙종묘의 ‘신은천’참외 품종은 저온 신장성이 탁월하여 시설하우스에 급속히 보급됐다. 그 뒤 흥농종묘에서 육성한 ‘금싸라기 은천’ 참외 등은 당도도 높고 아삭아삭하여 국민의 입맛에 잘 맞았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참외 주요 품종은 ‘참사랑꿀’ ‘스마트 꿀’ ‘부자꿀’ ‘꿀사랑’ 참외 등이 재배되고 있다.

참외의 약리적 특성은 동의보감에서는 “진해, 거담작용과 풍담, 황달, 수종, 이뇨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 본초서(本草書)에서도 “맛이 달고 독성이 없어 갈증을 멎게 하고 소변을 잘 배출하며 입과 코의 부스럼을 잘 다스린다고”기록되어 있다.

특히, 최근에 밝혀진 자료에 의하면 “참외에 함유된 포도당과 과당은 체내 흡수가 잘 되고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고, 베타카로틴 함량도 많아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뇨작용과 엽산이 많아 태아의 성장을 돕는 등 임산부에도 좋다.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 고혈압 환자에게 좋으며 참외 씨 등에는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하여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성주참외과채류 연구소를 중심으로 농촌진흥기관에서는 참외를 이용한 사탕, 빵, 장아찌, 음료, 주류 등 참외 요리 및 가공품을 다양하게 개발했다. 산학관연이 협력하여 수많은 유전자원을 확보해서 껍질째 먹는 작은 참외와 오이처럼 길쭉한 참외 등 소비자 기호에 맞는 참외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참외 수출, 테마파크 조성, 고부가가치 6차 산업도 육성하여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참외 한 품종을 육종하여 농가에 보급하기까지는 대개 10년이 소요된다. 세계의 소리 없는 종자 전쟁을 선점하기 위해 품종 육성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몸에 좋은 제철 과실인 참외를 많이 먹어 국민 모두가 건강하고 농가 소득이 증대하기를 기원해 본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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