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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진주중앙중 복싱부"태극마크 달고 금메달 따는 꿈 이룰거예요"
임명진·박현영기자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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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0  15: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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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전]

 

“나중에 커서 금메달을 따고 싶어요. 꼭 국가대표가 될 거에요”

선한 눈빛과 밝은 미소를 가진 아이들. 하지만 링 위에 오르면 눈빛부터가 달라진다.

3학년 경훈이는 라이트플라이급 복싱선수다. 실력도 제법이다. 상대의 펀치를 역이용하는 아웃복싱의 스타일을 구사한다.

2학년 때 출전한 대통령배 전국복싱대회에서 동메달, 올해 협회장배 중·고복싱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해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가 되는 게 꿈이다.

경훈이가 활동하는 진주 중앙중학교 복싱부는 그 전통만 30여 년이 훌쩍 넘는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복싱명가로 손꼽힌다.

창단 이후 지금껏 단일 학교에서는 가장 많은 10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최기수 2002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김정주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옥성 2005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 금메달, 문영생 2002년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가 있다.

그밖에 이도재, 김주성 선수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복싱명가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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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앙중 복싱부는 미래의 챔피언을 꿈꾸는 9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가장 작은 체급인 스몰 급에서 미들급까지 다양한 체급의 선수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라이트급에 출전한 졸업생 김현서가 값진 금메달을 따내 학교의 명예를 드높였다.

14년째 복싱부를 지도하고 있는 정현석 코치 또한 이 학교 47회 졸업생이다.

정 코치는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 도입에 많은 애를 썼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는 단연 선수 확보라고 했다.

“요즘은 저 출산 현상이 짙고 해서 힘들고 어려운 운동은 안하려는 경향이 많거든요. 그래서 좋은 선수를 확보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저한테는 지상과제인 셈이죠”

복싱부의 훈련은 오전 7시부터 한 시간 정도, 그리고 방과 후 1~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학생들의 자발적인 훈련이 더 많은 편이다.

인성교육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중앙중 복싱부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의 사교성, 끈기, 열정 등의 다방면에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정 코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정 코치는 끊임없이 부원들과 소통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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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친구가 많아요. 수업 마치고 한두 시간 땀 흘리고 곧바로 학원에 가서 공부도 열심히 하는 열정 있는 학생들이에요”

주장 3학년 승현이는 학교 성적도 좋아서 정 코치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2학년 페더급의 재상이는 올해 전국 신인 중·고복싱대회에서 아깝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3학년 때는 전국무대에서 금메달을 따 부모님께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라이트급의 창우는 근접 타격전에 능한 전형적인 인파이터 형의 선수다. 창우는 큰 삼촌과 작은 삼촌이 모두 중앙중 복싱부 출신이다.

창우는 “삼촌들이 다 학교 선배이고 복싱을 해 보라고 추천 해 주셨다”면서 “졸업하기 전까지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복싱부는 1학년 부원만 5명이나 된다. 이제 막 원투 스텝인 기본기를 익혀 나가는 단계다.

체중이 제일 낮은 스몰급의 민규는 부모의 추천으로 복싱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파링에 부쩍 재미가 붙었다.

페더급의 지윤은 우연히 복싱경기를 보고 매력을 느껴 시작했다. 막상 해보니 힘들 때도 있지만 형들이 다들 잘 대해줘 재미있다고 했다.

창희는 절친인 지윤이를 따라 복싱을 시작했다. 복싱을 시작하고 키도 좀 큰 것 같고, 몸도 더 좋아졌다.

창희는 “우리 복싱부가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곳이라고 알고 있다”면서 “나중에 후배들한테 모범이 되는 멋진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미들급의 준이는 아예 중앙중 복싱부의 역사를 다시 써는 복서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승훈이는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했다. 스파링을 할 때 날아오는 펀치가 겁이 났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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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기어를 쓴 김승현과 붉은색 기어를 쓴 한창우 선수가 스파링을 하고 있다.

체육관 입구의 화이트보드에는 ‘성장은 장기전이다. 좋은 날보다 별로인 날들이 더 중요하다’는 정 코치가 좋아하는 글귀가 적혀 있다.


“중등부에서는 기초를 잘 다져 나가는 게 중요해요. 그게 아이들이 나중에 고등부, 대학에 진학해서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 밑바탕이라고 생각해요”

정 코치는 아이들이 복싱을 통해 자신을 이겨나가는 근성과 열정을 배우기를 기대한다. 이러한 철학은 부원들과의 소통을 통한 훈련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복싱은 단순한 펀치가 아닌 링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싸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교차원에서도 복싱부에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쏟고 있다.

김태국 교장은 “아이들에게 다방면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학교의 의무이다”면서 “낡고 노후화된 체육관을 새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학교차원에서 오랜 학교의 교기인 복싱부에 대한 지원을 다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 코치와 헌신적인 가르침과 학교의 지원, 선수들의 열정은 복싱명가의 앞날을 밝히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보다 더 큰 미래를 꿈꾸는 그들의 금펀치가 기대된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정현석코치, 박재상(2학년),김승현(3학년), 한창우(2학년), 유경훈(3학년)
김준(1학년), 이승훈(1학년), 김지윤(1학년),  김민규(1학년), 김창희(1학년). 사진은 시계방향.


◇중앙중 복싱부 명단
-교장 김태국
-코치 정현석
△3학년
-김승현(주장, 라이트웰터급)
제49회 전국중·고신인복싱선수권대회 동메달
-유경훈(라이트플라이급)
제47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동메달, 제29회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 은메달
△2학년
-박재상(페더급)
제50회 전국중·고신인복싱선수권대회 은메달
-한창우(라이트급)
제68회 전국 중고대 복싱선수권대회 동메달
△1학년
-김민규(스모급), 김창희(스몰급), 김지윤(페더급), 이승훈(미들급), 김준(미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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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기어를 쓴 김승현(3년)과 붉은색 기어를 쓴 한창우(2년) 선수가 스파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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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기어를 쓴 김승현과 붉은색 기어를 쓴 한창우 선수가 스파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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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훈(3학년·라이트플라이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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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1학년·스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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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상(2학년·페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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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3학년·라이트웰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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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희(1학년·스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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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1학년·미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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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1학년·미들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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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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