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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 오리배 다시 볼 수 없을까정구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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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0  2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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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이가 30대 이상인 진주시민이라며 누구나 남강 오리배를 기억할 것이다.

남강수상레저시설은 지난 1988년 2월 진주성 촉석문 아래 남강변에 설치됐다. 지난 2011년 철거 전까지 오리배를 비롯해 거북보트, 노보트 등을 운영하며 진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날씨가 화장한 휴일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오리배를 타고 남강의 물살을 가르며 진주성의 운치를 즐겼다.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필수코스였고 아이들에게는 재미나는 놀이기구였다. 오리배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남강문화제에는 오리배를 타고 떠나는 남강여행 등 남강체험을 비롯해 남강수상레저시설은 개장 후 20년이 넘게 운영되면서 해마다 2만여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리배는 지난 2011년 3월 철거되는 운명을 맞았다.

당시 언론보도 등을 찾아보니 진주시는 오리배 철거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남강수상레저시설이 역사적 현장인 인근 진주성이나 남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부대시설이 낡아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점 등이 고려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현 시설의 위치를 이동해서라도 존치를 바라는 시민들이 많았고 위탁운영을 하는 한국해양소년단연맹도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오리배의 철거를 막지는 못했다.

진주시는 수상레저시설을 대체하기 위해 판문동에서 금산면까지 남강 38㎞구간을 개발하는 남강종합개발계획을 시행·수립한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그 계획이 잘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지는 못했다.

오리배가 철거된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주위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진주대첩광장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장어집 등이 철거됐고 원도심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물론 오리배는 시민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오리배나 이를 대체할 다른 수상레저시설이 생기길 바라는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40대 주부 강모씨는 “오리배가 철거되기 전에, 두 아들이 어릴 때 남강에서 오리배를 자주 탔던 기억이 생생하다. 날씨가 화창한 주말이면 오리배를 타러 가자고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오리배를 타고 나면 다리가 아팠지만(웃음) 아이들은 유난히 즐거워 했다. 몇 년 전에 오리배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섭섭했다”며 “한강에는 유람선이 있다. 우리도 남강을 활용한 놀이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30대 직장인 정모씨는 “작은할머니가 옛날에 진주성 안에서 장사를 했다. 또 지금은 사라진 장어골목거리에서 식당을 하기도 했다. 유년시절 진주성에 놀러 가면 할머니가 남강에 떠 있는 오리배를 한 번씩 태워주시곤 했었다”고 추억했다.

이어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오리배가 다시 생겨도 자주 탈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면 타보고 싶다. 낡고 오래된 오리배 대신 깔끔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고 다시 재개장한다면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진주시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아이디어를 내줬으면 좋겠다. 10월에 열리는 남강유등축제기간에 유람선이 유료로 운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람선의 상설화도 고려해볼만하다.

현재 진주대첩광장이 조성 중이므로 반대편으로 자리를 옮기면 위치적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사본 -진주남강 오리배 모습.
철거되기 전 진주성 촉석문 아래 남강변에 위치한 수상레저시설 모습. 경남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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