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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포럼] 녹색광장문화 생각해 볼 때 되었다박재현(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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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2  17: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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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이나 이웃 중국만 보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 들어 축제를 즐기고 평소에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광장문화는 아주 오래된 공간으로 자리 잡아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효과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광장이 있는 도시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 되고, 그 곳에서 축제같은 행사를 치르기 좋다. 우리나라도 여의도를 비롯한 시청 앞을 광장으로 활성화시키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광장이라고 할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광장을 경계로 아름드리 나무가 자라고 있다면 올해 같이 폭염이 몰아치는 여름에는 휴식공간으로서 더위를 피하는 공간으로서 그 활용도가 높다.

우리나라는 활용할 수 있는 토지가 적어 광장문화가 발달되어 있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은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이 고작이었다. 실내에서 행사를 하다보면 답답하고 먼지가 날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쾌한 바람이 불고 녹음이 우거진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 올해 같은 폭서에서는 광장을 둘러싼 가로수나 아름드리 나무들이 도시의 문제가 되고 있는 폭염과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얼마 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서울시 종로구와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줄 가로수, 하층숲 가로수, 벽면숲 가로수 거리에서 미세먼지 농도감소와 기온 낮춤효과를 측정했다. 땡볕에 노출된 피실험자를 도시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게 하자 얼굴표면 온도가 한줄 가로수에선 평균 1.8도, 하층숲 가로수에서는 평균 4.5도, 그리고 벽면숲 가로수에서는 평균 3.9도가 내려가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는 하층숲 가로수에서 32.6%, 초미세먼지 농도 15.3%가 낮아졌고, 벽면숲 가로수에서는 미세먼지는 29.3%, 초미세먼지는 16.2%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하층숲과 벽면숲 가로수에서 기온이 낮아지는 것은 숲지붕층의 그늘효과, 나뭇잎의 증산작용 효과 그리고 하층과 벽면숲에 의한 반사열 낮춤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숲의 효과는 일반 가로수길이나 광장 주변에 심겨진 나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도로에 심겨진 가로수와 더불어 조성된 광장을 녹화시켜 휴식과 함께 숲의 효과도 보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도 이러한 광장들은 여럿 있지만 대부분 큰 나무들이 조성되어 있지 않거나 햇살에 그대로 노출된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올 여름 같이 더울 때에는 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거나 광장을 찾는 사람들은 눈에 씻고 찾아보려야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진주성 주변에는 지자체에서 오래된 식당 등 건물을 철거하고 광장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항간에는 기념관이 들어선다거나 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필자는 무엇보다 이러한 공간은 광장으로 조성하고, 거기에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자라게 해서 사람들이 자연스레 찾아드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광장이 조성되면 여기에서는 각종 문화행사도 열리고 자연발생적으로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숲과 어우러진 광장, 그것은 올해 같이 심각한 더위와 열대야로 고생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유익한 공간이 될 것이며, 또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광장을 생태공학적 측면에서 숲을 만들어 주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환경의 쾌적화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순화 그리고 아름다운 녹색문화공간이 창출되는 것이다. 그런 공간이 없다고 하기 전에 어떤 방법으로 녹색광장을 조성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박재현(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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