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휴교령에 자녀 동반출근 어디야?
태풍 휴교령에 자녀 동반출근 어디야?
  • 최두열
  • 승인 2018.09.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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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향토기업 '정옥'…포털 게시글 화제폭발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전국의 1900여 학교가 임시 휴교에 들어간 상황에서 자녀와 동반 출근한 회사가 다음 사이트에 게재돼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하동군에 따르면 양보면에서 다슬기를 가공·판매하는 ㈜정옥의 추호진 대표는 태풍 ‘솔릭’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지난달 23일 직원들에게 자녀의 동반 출근을 권유했다.

갑작스런 휴교령으로 당장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난감한 직원들의 고민을 풀어준 것. 추 대표의 제안으로 10명의 자녀가 태풍이 상륙한 23일과 24일 이틀간 부모와 함께 회사에 출근 했다.

오전 9시에 출근한 아이들은 그냥 놀지 않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부모가 이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고 견학도 하고, 점심시간에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부모와 맛있는 식사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자 추 대표가 추천한 ‘우주’ 주제의 다큐멘터리도 보고, 회사 홍보물에 스티커도 붙이며 부모의 일손을 도왔다.

아이들은 추 대표가 나름대로 짠 일정대로 이틀간의 시간을 보내고 일손을 거든 대가로 일정액의 용돈도 챙겼다.

이같은 내용이 지난달 24일 다음 1boon의 잡화점에 실리면서 같은 달 31일까지 21만 5000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맞벌이가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추 대표가 학부모의 고민을 해결해 줬다는 칭찬 글도 이어졌다.

댓글에는 ‘아이 동반 출근 보기 좋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보다 기업이 먼저 바뀌어야. 갑작스럽게 찾아온 시간, 부모님 일하는 모습 보는 것도 괜찬아. 그 회사 사장 정말 긍정적인 사람’ 등 다양한 반응이 올라왔다.

추호진 대표는 “나도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을 둔 직원들의 고충을 너무나 잘 알아 이번 휴교령 때 부모가 하는 일도 보여주고, 아이들의 사회경험도 쌓을 수 있도록 동반 출근을 권유했는데 직원도 아이들도 매우 흡족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옥은 직원 30여 명이 청정 1급수에서 자라는 다슬기로 다슬기국, 다슬기 얼갈이국, 다슬기액기스, 다슬기 고추장볶음 등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해 일반 소비는 물론 국내 유명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하고 있다.


최두열기자

태풍 솔릭으로 학교가 휴교 하자 집에 있는 아이들과 직원이 회사로 출근 휴교기간 부모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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