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행복이다
[경일칼럼]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행복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8.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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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환(법학박사·前사천경찰서장)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으로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수준에서 조금 부족한 듯한 재산과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 약간 부족한 용모와 자신이 자만하고 있는 것에서 사람들이 절반 정도 밖에 알아주지 않는 명예와 겨루어서 한사람에 이기고 두 사람에게 질 정도의 체력, 연설을 듣고서 청중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를 들었다. 플라톤의 행복의 조건은 완벽하고 만족할만한 것들이 아닌 조금은 부족하고 모자란 상태이다. 즉, 적당히 모자란 가운데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의 삶 속에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산스님께서는 행복의 조건으로 우선 감사하다는 말을 하라고 한다. 자신을 나무라는 사람한테도 항상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해야 하고, 또 웃어야 한다고 한다. 우거지상이 관상중에 제일 나쁜 상이고 미소는 지친사람에게는 안식이며 낙담한 사람에게는 격려이며 슬픈 사람에게는 희망의 빛이기 때문에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뱉은 말은 담을 수 없기에 필요한 말만 가려서 하고 경청하는 자세가 행복의 조건이라고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했다. 국내 유명한 심리학자인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아주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사람과 함께 맛있는 것을 먹는데 있다고 했다. 김정운 교수는 행복하려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 구체적으로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이들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행복은 아주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이란 이야기이다.

인간은 사회성을 지닌 동물이기에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감정은 사랑하고 친구를 사귀며 다른 사람들과 나의 삶을 얽매이도록 미세하게 조정돼 있다고 한다. 행복은 자기 혼자 찾거나 성취할 수 없으며 영국시인 존던의 표현처럼 어떤 남녀도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행복은 나와 가족 나와 친구 나와 직장 같은 관계 즉 ‘사이(between)’에서 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부자가 행복한 이유가 그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것은 곁에서 함께 누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 한다.

달라이 라마 한국인 제자인 청전스님은 ‘자기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라고 하였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에서 솟아난다는 뜻이다. 비오는 날이라 해서 우울한 것은 아니듯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면 그 비마저도 아름답게 보일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날 햇살이 퍼진다고 해서 슬프지 않은 것처럼 행복은 자신의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복은 멀리에서 찾을 것이 아니고 가까이에서 찾아야 한다고 한다.

페르시아의 알리하페드라는 부자가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 재상이 된다는 말에 자신의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중동·유럽·아프리카 북부까지 이 잡듯 헤매고 다니다 결국 다이아몬드를 찾지 못하고 스페인 어느 해변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 농장을 산 새 주인이 농장 개울에서 주워 다 놓은 빛을 내는 돌이 다이아몬드 돌이라는 걸 누군가 알아보고 새 주인과 함께 농장개울에 널려있는 빛나는 돌들이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렇게 해 골곤다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는 한마디로 행복은 무지개 너머가 아닌 우리 가까이 있다는 교훈을 주는 실화이다. 우리는 내 주변에 보물이 널려 있는데도 그것을 보지 못하고 공연히 처지를 한탄하고 스스로 비난하며 살아가지 않나 반문해 보며 나와 내 주변,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
 
주용환(법학박사·前사천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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