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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의 건강이야기] 가을철 열성질환들쥐·진드기 매개로 발병…진단 늦으면 사망 위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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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5  01: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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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아침저녁 신선한 바람이 불면서 가을이 성큼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특히 9월에서 11월은 성묘, 등산, 소풍, 야유회 등 산과 들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며 가을철 3대 전염병(제3종 법정전염병)인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근성출혈열(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과 같은 열성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이다.

이 세가지 질환은 조기에 진단되어 치료를 받으면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치료가 잘 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고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의 초기증상은 감기로 오인되기 쉬우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으나 전혀 다른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세 가지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진드기에 물려 검은 딱지가 생기는 쯔쯔가무시병

세 가지 질환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매년 8000~1만 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동남아시아 및 극동지역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고 90% 이상이 10월과 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주로 농촌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일하는 노인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산, 들과의 접촉이 많은 군인, 등산객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쯔쯔가무시병은 쥐에 기생하는 진드기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면서 상처가 생겨 Orientia Tsutsugamushi 균에 감염이 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1-2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과 림프절 비대가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자리에서 피부궤양이나 매우 특징적인 검은 딱지 (Eschar)를 발견할 수 있다. 치료는 독시싸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사용하면 48시간 이내에 대부분의 증상이 좋아지며 타인으로의 전염의 우려는 없다. 아직 예방 백신은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등줄쥐가 원인인 신증후근성출혈열(유행성 출혈열)

유행성출혈열은 늦봄과 늦가을에 등줄쥐의 배설물에 포함되어있던 한탄바이러스 (Hantaan Virus)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다. 경기도 한탄강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한탄바이러스라고 이름지어졌다. 해마다 300~4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사망률도 약 7% 정도로 높은 편이다.

고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 이후에 점차 혈압이 떨어지고 (저혈압기) 소변이 나오지 않고 (감뇨기) 소변이 다시 다량 나오면서 (이뇨기)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국내 신약 1호인 예방백신이 있으며 군인이나 산과 들에서 야회활동이 많은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고려할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이 같이 감염되는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Leptospira interrogans균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감염증이다. 연 50 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비교적 빈도가 적은 편이다.

개, 소, 돼지 등의 배설물에 포함된 렙토스피라균이 흙, 지하수, 개울, 논둑물, 강 등에 오염되어 있다가 피부 상처를 통하여 인체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두 질환과 달리 발열은 심한 편은 아니지만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폐렴, 간부전, 신부전, 심근염 등의 치명적이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하겠다. 치료는 대증치료와 항생제을 이용한 치료가 있다.

◇예방법

신증후군 출혈열(유행성 출혈열)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쯔쯔가무시병이나 렙토스피라증의 경우에는 아직 예방백신이 없는 상태라서 예방의 중요성이 매우 높다고 하겠다. 세가지 질환들은 산과 들에서 감염되며 쥐와 같은 설치류와 연관되어 호흡기 혹은 피부접촉을 통하여 전염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쥐의 배설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풀숲이나 오염된 개천, 강과의 직접적인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긴바지, 긴소매 옷 등을 입어서 직접적인 노출을 피하고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말아야한다. 오염된 물과의 접촉 전에는 방수효과가 충분한 장화 혹은 작업복을 입는 것이 추천되며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비눗물로 목욕을 하도록 해야 한다. 야외노출시 입었던 옷은 가급적 빠른 시간내에 세탁하도록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야외활동 이후 2주 정도 이내에 발열을 경험하게 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의료진에게 야외활동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세가지 질환 모두 타인으로의 전염은 없으므로 격리치료는 필요하지 않다.

위와 같이 철저하게 예방법을 잘 실천한다면 가을철 열성질환으로 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식 진주세란병원 진료부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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