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의회 “KAI 지원예산 삭감”
사천시의회 “KAI 지원예산 삭감”
  • 문병기
  • 승인 2018.09.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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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공장 타지역 이전 추진에 반발 확산
속보=한국항공주산업(KAI)이 항공기 기체구조물 공장을 고성군에 건립하려하자(본보 29일자 1면, 24일자 5면 보도)사천지역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사천시의회는 결의문 채택과 삭발투쟁 추진 등 강경한 분위기다. 사회단체협의회와 시민들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산청에 날개공장을 이전한 데 이어 또 다시 타지역으로 공장을 신축하려는 움직임은 “사천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지역 자존심이 훼손됐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천시사회단체협의회(회장 강연우)는 지난 28일 긴급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는 그냥 넘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산청으로도 모자라 똑 같은 수법으로 이젠 고성으로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그냥 지켜만 보지 않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천시의회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의회측은 “산청으로 옮길 때 지역민들이 잠시 반발한 뒤 그냥 넘어가자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일전을 불사할 움직임이다.

이삼수 시의회 의장은 “사천이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마당에 KAI가 중심이 되어 사천과 인근 진주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데 지금의 KAI는 우리와 생각이 다른것 같다”며 “사천시만 쏙 빼고 경남도와 고성군, KAI 3자가 비밀리에 이같은 일을 계획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며 철회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며 “더 이상 시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는 해서도 안되고 시의회는 KAI에 지원되는 모든 예산은 반드시 삭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사천시의회와 사천시사회단체 협의회는 향후 대응 수위와 일정을 의논했다. 우선 시의회는 6일 시의회 차원의 건의문을 채택할 방침이다.

시의회는 또 기자회견, 대규모 시민집회, 삭발투쟁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키로 했다.

이같은 사천지역 반발에 대해 KAI는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회사측은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규물량 창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주길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KAI는 고성군이 이당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이당일반산업단지 2만여 평에 항공기 날개 구조물 및 동체부품 생산시설 유치를 제의한 데 대해 오는 10월부터 내년 말까지 980억 원(국비 760, 군비 130, KAI 9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공장 신축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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