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잃었다”…허시장 발언에 시민단체 발끈
“이은상 잃었다”…허시장 발언에 시민단체 발끈
  • 이은수
  • 승인 2018.09.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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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가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한 허성무 창원시장의 발언을 문제삼아 발끈하고 나섰다.

3.15정신 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김영만) 관계자들은 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성무 창원시장의 ‘가고파’의 작사자 노산 이은상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허 시장은 지난 4일 마산 YMCA 아침논단에 참석해 바뀐 창원시정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당시 문학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3·15의거 폄하 발언을 하고 유신지지 성명을 내는 등 친독재 행적으로 지역에서 비판을 받는 마산 출신 문인 노산 이은상(1903~1982년) 이야기가 나왔다.

허 시장은 “그는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부역한 부끄러운 사람인데,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많이 부른다”며 “(동전의 양면처럼) 양면이 있다. 우리가 보다 유연해져야 한다”며 “이쪽을 채택하면 저쪽을 버려야 하는 식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청와대(노무현 정부)에 근무할 때였다. 권환(1903∼1954년) 문학관을 지어야 한다고 해서 정부에서 예산을 주려 했지만, 당시 마산시가 받지 않았다. 마산시는 그가 ‘카프 동맹’ 출신이고 이른바 좌파니까 하지 않았다”며 “소중한 권환도 잃고 이은상도 잃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의 발언에 대해 이 단체는 “전후 맥락으로 볼 때 허 시장이 이은상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은상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는 “창원시가 이은상에 대해 더는 투자하는 건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며, 이미 끝난 논쟁을 시장이 앞장서 재점화하는 것은 시민들을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옛 마산시와 마산시를 계승한 통합 창원시는 허 시장 직전 시장 때까지 이은상을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하려 했으며, 찬반 논란은 현재 진행형으로 이와 관련한 허 시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3.15정신 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김영만) 관계자들이 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성무 창원시장의 ‘가고파’의 작사자 노산 이은상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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