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살리는데 손발이 '착착'
생명 살리는데 손발이 '착착'
  • 최두열
  • 승인 2018.09.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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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행정·경찰 공무원, 자살 시도자 구해
평소 허투루 보지 않는 공무원의 눈썰미와 신속한 구호조치를 진행한 경찰공무원이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30일 성기일 하동 화개면장은 하동 녹차 연구소 부근 퇴근길에서 우연히 궁도장에 흰색 승용차가 주차된 것을 발견하고 퇴근했다.

이튿날인 31일 성 면장은 출근 후 오전 10시께 회의 참석 차 녹차연구소로 향했다. 순간적으로 전날 이곳에서 목격했던 승용차가 생각이 나서 다시 한번 더 둘러봤다. 그런데 전날 있던 승용차가 그대로 있는 게 아닌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 차안을 살폈다. 차량은 시동이 걸려 있었고 안에는 사람이 누워있었다. 이상하다고 느낀 성 면장은 문을 열었으나 잠겨 있었고 강하게 두들겨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급한 마음에 화개파출소에 긴급 구조요청을 했다. 다행히 평소 알고 지내던 황찬원 소장과 동료경찰관이 현장에 급히 달려왔고 강제로 차문을 열수 있었다. 순간, 특유의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니나 다를까, 차 안에는 소주 세병과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A(31)씨는 의식이 없었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 것으로 추측됐다. 본능적으로 ‘큰일’임을 직감한 성 면장과 황 소장 등 경찰관들은 환자를 즉시 119를 통해 진주 경상대학병원으로 후송조치했다. 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를 받은 A씨는 삼천포서울병원으로 이동, 고압산소치료를 받고 최근 의식을 회복했다.

하동의 작은 면 소재지의 경찰·행정공무원이 솔선수범해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최근 사업이 어려워 고민을 하던 중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면장과 황소장은 “공무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입을 모은 뒤 “환자가 하루 빨리 완쾌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두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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