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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왜 이렇게 죽어야 했나요"시내버스 돌진사고로 숨진 이군, 시민상주 영결식 열려
김종환  |  hwa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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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0  00: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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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거제 고현터미널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돌진사고로 숨진 이 모(15)군의 영결식이 진행된 지난 7일. 슬픔처럼 가을비가 거제를 적셨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거제 거붕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이군을 추모하는 영결식(발인)이 열렸다. 이 군의 시신은 이날 통영화장장에서 화장한 뒤 거제시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고현교회 박정곤 목사가 집례한 이번 영결식에는 이 군 어머니, 학교 친구들과 교사,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변광용 거제시장, 이인태·이태열 거제시의원, 고현교회 성도, 시민들이 150여 명이 함께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가는 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영결식이 시작되자 많은 시민들은 이 군을 추억하며 “그 착한 아이가 왜 그렇게 죽어야 하냐”고 눈시울을 적셨다.

이 군이 사고로 숨진 이후 거제시와 모교인 하청중학교는 깊은 슬픔에 빠져들었다. 친구들은 이 군의 자리에 조화(弔花)를 놓아둔 채 수업을 들었다. 선생님들은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채 피지도 못하고 떠난 이 군을 함께 애도했다. 이 군이 친구들과 함께 지냈던 교실에는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슬퍼하는 학생들의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이 군이 밝은 모습으로 앉아있던 책상 위에는 친구들이 놓아 둔 인형과 손 편지, 과자 등이 놓여있었다.

학생들은 “슬퍼요. 우리 친구가 왜 죽어야 해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건지 아직도 모르겠어요”라며 울먹였다. 이 군과 가장 친했다는 김 모 군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평소 방과 후 자신의 집에서 이 군과 함께 시간을 자주 보냈는데 그날은 학원 가느라 이 군을 혼자 보내 사고를 당했다며 자책했다.

같은 반 친구들은 평소 이 군을 성격이 밝은 친구로 기억했다. 춤도 잘 추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였다고 말했다.

이 군은 지난해 어려운 가정사로 거제면의 한 중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친구들이 그리워 올해 초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 군은 아버지와 계모로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이들이 아동학대 혐의로 수감되자 지난해 7월부터 보육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사와 학생들은 6일 오전 10시 이 군의 시신이 장례식도 치르지 않고 화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운구차가 학교를 거쳐가도록 부탁해 별도로 애도 시간을 가질 계획이었다. 하지만 6일 오전 거제시와 이 군을 보호하던 시설의 노력으로 백병원에 빈소가 차려지게 되어 이들은 오후 2시 30분쯤 수업을 단축하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이 군의 빈소에는 장례기간 내내 담임교사와 친한 친구 몇몇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 군의 처지를 안타까워한 시민들은 상주를 자처하기도 했다. 발인인 이날까지 시민 2000여 명이 “어른들이 미안하다”며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고 거제시는 전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 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빈소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며 “SNS를 통해 빈소가 마련됐다는 소식이 퍼지자 거제 각계인사와 시민들이 몰려 조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5시 31분께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현시내버스터미널 안에서 시내버스가 승하차장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하차장 의자에 앉아있던 A군이 버스에 받혀 숨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거제시의회 및 시내버스 업체 등은 5일 오후 4시 사고현장에서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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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하청중학교 학생들이 이 군의 책상 위에 조화와 인형 등을 놓아두고 이 군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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