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절도, 집중단속 해야
농산물 절도, 집중단속 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2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지루했다. 백년만에 찾아온 더위라고 한다. 이른 장마에 덥고 마른 날씨가 계속됐고 잘 정비된 도수로와 저수시설에도 불구하고 물대기로 바빴던 고달픈 여름이었다. 그런 수고에도 불구하고 수확은 시원찮고 공급물량은 달려 소비자들은 예년에 볼 수 없는 비싼 장바구니 물가와 싸워야 했다.

계절의 순환은 어김없어 수확의 계절이 다가왔다. 어느 듯 벼가 누렇게 익고 발갛게 영글은 고추도 탐스럽다. 과수가 수밀도를 더해 맛깔스럽게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다. 곳곳에 깨와 고추를 수확해 말리는 정경이 배부르게 한다. 농부들의 일년 수고가 결실로 나타나는 계절이다. 그런데 이맘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 농촌 절도범이다. 도내에서만 한 해 30여 건이 신고됐다고 한다. 자잘한 절도까지 합치면 수많은 농민들이 절도범으로 인해 일년 농사를 망치고 망연자실한다. 모두 들녘에나가 인적이 없는 한 낮이나 늦은 저녁마을을 돌며 농작물을 훔쳐 달아나거나 들판의 작물을 들걷이 해 가는 절도가 기승이다. 차량을 이용, 싹쓸이 해가는 수법도 날로 발달하고 기동성이 있어 좀처럼 잡기 어려워 속수무책이다. 마을마다 자구책을 세워 홍보하거나 공동 방범을 하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노약자가 대부분인 농촌에선 농사보다는 이를 지키는 일이 이 계절에는 더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농민들에게는 농산물이 금전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년 내내 땀 흘린 노력의 결정체이자 수고로움이 묻어 있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수확한 농산물을 지키는데 각별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산물 절도의 전력이 있는 자들을 특별관리하고 한적한 농촌에 차량을 동원, 배회하는 자들을 감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경찰과 행정의 각별한 관심과 지키려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지키려는 의지, 감시하는 눈초리로 수확기 농촌을 보호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늙고 힘없는 농민들을 보호하는 길이다. 집중단속을 촉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