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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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던 폭염의 여름 기세가 물러가고 한결 선선해지면서, 맑고 푸른 가을 날씨인 풍요의 계절 가을이 시작됐다. 지난 8일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인 흰 이슬이라는 뜻인 백로(白露)가 지나면서 하늘은 높고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가을이다. 우리의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그 중 가장 아름답고 설레는 낭만이 있는 계절을 꼽자면 맑고 푸른 가을이 아닐까 한다.

▶아직은 낮에 더위가 좀 남아 있지만 가을이 다가오면서 잦은 가을비가 내리곤 한다. ‘가을비 한 번에 내복 한 벌’이라는 속담이 있다. 가을비가 내릴 때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것이 내복 한 벌을 껴입어야 할 만큼 춥게 느껴진다는 속담이다.

▶결실의 가을철은 들에는 온갖 곡식이 무르익고 산에는 단풍이 곱게 물든 이 시절이야말로 사색의 계절이요, 수확의 계절이요, 진리탐구에 다시없이 좋은 계절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 영그는 곡식과 과일로 건강을 지키고, 푸른 하늘의 낭만을 충분히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길 바란다.

▶가을하면 빨강, 보라, 하양 진분홍 연분홍의 형형색색의 코스모스 꽃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꽃잎이 파란 하늘 아래 선명하다. 풍요의 계절,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라고 형용할 수밖에 없는 가을 하늘. 벼 익는 냄새가 풍요로운 바람을 타고 코끝에 맴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을하면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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