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대학의 발전 없이는 지역의 미래도 없다
[경일시론]대학의 발전 없이는 지역의 미래도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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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진주시에는 7개 대학에 재학생 수만 3만 1000명에 달한다. 대학생들의 경제 유발효과는 얼마가 될까? 강원연구원이 2008년 발행한 연구보고서 ‘대학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대학생 한 명이 한 달 동안 지역에서 지출하는 주거비, 식비, 교통비, 유흥비, 기숙사, 통학 등 거주 형태에 따라 월평균 53만3500원이었다. 또 1인당 간접소득은 월평균 28만4250원으로 학생 한 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월 81만7750원으로 분석됐다. 이것은 10년 전 자료다. 그동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대학생 1인당 월 100만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일년로 계산하면 진주시 예산의 25%인 약3700억의 경제 유발효과가 있다.

진주에는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한 7개 대학과 오랜 역사를 가진 명문 고등학교에서 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학생 인구가 전체인구의 22.6%(7만9676명)를 차지하고 있는 전통의 교육도시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진주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청년이 살아 움직이는 도시야말로 미래가 있는 도시다. 만약 진주에 대학생이 반으로 준다면 진주 경제는 어떻게 될까? 극단적인 표현이라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서남대, 대구외대, 한중대 등 폐교 대학 사례는 그 지역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보여줬다. 급격한 인구 유출로 공동화와 상권 붕괴 현상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혔다. 학생들이 겪을 혼란과 교수 인력의 활용 및 일자리 문제도 간단치 않다. 그러므로 경남과기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모두 손잡고 지역인재 양성부터 취업까지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지자체도 대학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분야에 힘을 보태야 한다. 인근 도시인 순천시는 도시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순천에는 국립대인 순천대를 비롯해 청암대, 제일대 등 3개 대학이 있다. 순천시는 이들 대학에 총 107억8000만 원을 지원했다. 앞으로도 시의 발전에 꼭 필요하고 대학 발전에 특화된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자체에서 새로운 다리를 놓고 도로를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 투자를 늘리는 지자체의 깊은 안목이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시대다. 대학-지자체-공공기관이 공동협력으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진주시는 국비-지방비 매칭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우수 지역 중견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들을 진주시가 총괄로 인턴십 지원, 창업지원 펀드 조성, 산학협력과 지역 사회활동 강화 등을 해야 한다. 또한, 대학마다 잘하는 분야와 가진 자원을 먼저 파악해서 대학의 실적을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천시에 항공전담과가 있듯이 진주시에 가칭대학상생과 설치를 제안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모델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경남과기대는 구법원 자리를 취업창업센터로 만들어서 서부경남의 취창업 메카를 만들기 위해 기재부와 교육부를 설득하고 있다. 그 결과 교육부와 기재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LH에서도 100억을 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운영과 관리를 위해 남동발전과 경상남도, 진주시를 포함한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대학이 발전할수록 진주시는 대학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의 정착과 타지역주민의 유입 등 직·간접적 효과를 보게 된다. 그럼으로써 노령화된 도시가 아닌 지금처럼 청장년층으로 구성된 활력 넘치는 도시를 유지 할 수 있다. 진주시에서 대학은 지역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한 축이자, 산업이다. 지자체는 대학을 주요 산업으로 받아들이고 지역경제에 더욱 기여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학의 발전 없이는 지역의 미래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남경(객원논설위원·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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