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전통시장 마크탈
네덜란드 전통시장 마크탈
  • 박성민
  • 승인 2018.09.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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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기자
박성민기자
로테르담은 암스테르담과 함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도시다.

세계2차대전 이후 독일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위에 네덜란드인들은 새로운 영감 속에 건물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3년 로테르담에서 시작한 독창적 건축 그룹 ‘MVRDV’(엠베에르데베)은 2004년 하나의 작품을 내놓는다. 네덜란드어로 ‘마크탈’(Markhal). 영어로 마켓홀(Market Hall)인 이곳은 2004년 착공한 마크탈은 2014년 10여 년만에 완공됐다. 커다란 말발굽 모양의 시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전통시장의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부수었다. 양쪽 끝은 대형 유리벽을 설치해 자연광을 최대한 실내로 끌어들였다. 강한 바람을 막기 위해 테니스 라켓 모양으로 디자인한 후 유리를 넣었다.

이 투명한 유리 덕분에 건물 바깥에서도 실내를 들여다볼 수 있고 실내에서도 로테르담의 명물인 큐브하우스나 공공 도서관, 펜슬하우스를 감상할 수 있다. 지하에는 주차장이 자리잡아 네덜란드 주민은 물론 주변 독일과 벨기에 사람들까지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지상 매장에는 형형색색 관광객을 사로잡는 신선한 농산물 코너가 영업 중이다. 네덜란드 유명과자인 스트룹 와플 가게에는 선물을 사려는 줄들이 끊임없이 이어져 있고 치즈를 찾는 손님들도 연신 맛을 보고 있다.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3층에는 주거용 아파트도 마련되어 있다. 지하매장에는 네덜란드에서 고개를 돌리면 보인다는 대형유통업체인 알버트 하임이 자리잡아 전통시장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말에는 마크탈 앞마당에서 대규모 프리마켓까지 벌어져 시민들의 발길를 붙잡는다. 해외 관광객들은 이곳을 찾기 위해 로테르담을 방문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로테르담시가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착수한 전통시장 건축사업은 유럽을 넘어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 한 것이다. 해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우리 지역의 전통시장도 마크탈과 같은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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