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말 나온 창원국가산업단지 필지분할
또 말 나온 창원국가산업단지 필지분할
  • 이은수
  • 승인 2018.09.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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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의·기업인과 간담회서 연구용역 제안
창원시와 창원상공회의소의 간담회에서 민감한 필지분할이 또 다시 거론돼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 창원호텔 3층 목련홀에서 창원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상공인들의 편의 확충 등과 관련, 허성무 창원시장과 간담회를 마련했다.

한철수 회장은 이날 창원국가산단 필지 분할 연구용역을 제안했다. 필지분할은 전임시장에 이어 새 시장이 된 허성무 시장때에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민감한 현안에 대한 용역을 시행해 결과가 일부의 경우라도 필지 분할로 나타난다면 국가산단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사례에서 필지분할을 악용해 개발 및 투자업체는 지식산업센터 조성명목 등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대기업이 있던 자리에는 수십개의 조그마한 공장이 들어서 국가산단 위상을 떨어뜨리고 근간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창원국가산단은 1974년 조성 당시부터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대기업용 대규모 필지와 중소기업용 소규모 필지가 적정비율로 계획·조성됐다. 그러나 2004년 통일중공업이 22만 4429㎡를 72필지로 분할한 사례와 2006년 KAI부지를 분양받은 업체의 추가분할요청 민원 등이 있었으며, 최근에도 일부 큰 기업들이 필지분할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시 한 관계자는 “창원국가산단 조성 40년이 넘어 공장 재건축 시기가 오면서 이전을 계획하는 곳이 있다”며 “그러나 이전을 하려면 그 필지를 다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나 몸집을 키울 강소기업 등에게 매각돼야 하는데, 필지분할을 하려는 것이 문제”라며 “특히 기계공업에 의존해 있다가 큰 기업들이 땅을 분할해서 팔고 창원을 떠나버리고 나면 도시가 쇠락할 수밖에 없다. 창원국가산단의 근간은 대기업이며, 이것을 지키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창원일반산단 유치업종 배치계획 재검토 등 기업들의 건의사항이 잇따랐다. 한철수 창원상의회장은 창원국가산단 필지 분할 연구용역, 재료연구소 승격,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 건립 추진 등을 제안했다. 한명석 대산면기업협의회장은 금속가공업 수용성 절삭유 전량 위탁처리시 입지제한 대상시설 제외, 김효중 경남ICT협회장은 가칭 C-ICT 창업생태계 조성사업, 정영식 범한산업 대표는 창원일반산업단지 유치업종 배치계획 재검토, 장창욱 경양LPG 대표는 진해 태백동과 속천 간 도로 개통 등을 각각 제안했다. 이에 허 시장은 “전통적 기계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첨단산업으로 고도화할 것이다. 방산강소기업 육성 등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창출할 것이며, 첨단방위산업 및 항공부품산업 육성, 육대부지연구개발특구 지정,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역동적 도시를 만들겠다”며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창원시는 이날 창원상의와 ‘창원지역 투자 촉진 및 고용창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편, 이자리에는 창원상공회의소 상공의원(고려철강, 원창마린, 정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남광석유판매, 범한산업, 대일전기, LG전자, 현대로템, 한국철강, STX조선해양, 삼광전기, 유림건설, 대호테크, 기업은행, 마산청과시장 등), 경제단체 대표(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 창원강소기업협의회, 창원여성경제인협회, 봉암공단협의회, 북면백월기업인협의회 등), 회원사 대표(무학, 성풍솔레드, 삼우금속공업, 원광건설, 대림자동차, 미래테크원, 동원F&B 등)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황용인·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허성무 창원시장이 창원상의와 가진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창원시가 창원상의와 ‘창원지역 투자 촉진 및 고용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원상의, 허성무 창원시장 초청 기업인 간담회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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