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위기의 조선산업 살리기 돌파구로 친환경 스마트 선박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 경영안정 자금 등 100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남형 R&D체계 구축을 위해 R&D사업화 지원센터를 운영키로 하는 등 경남경제 위기극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는 17일 조선해양산업전이 열리고 있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조선산업 위기극복과 R&D 체계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제3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는 천성봉 미래산업국장으로부터 경남도의 ‘조선산업 위기극복과 경남형 R&D 체계구축’에 대해 보고를 받은데 이어 박민원 창원대 교수의 ‘경남 R&D 특구에 대한 방안’과 김태화 한국폴리텍대학 교수의 ‘바람직한 경남지역 R&D 체계개선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천 국장의 보고에 따르면 경남도는 조선산업 위기극복을 위해 ‘친환경 스마트 선박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기반구축사업, 한국형 스마트야드(K-YARD)기술개발, 해양플랜트 모듈산업 클러스터 구축, 중소형 특수선박 지원사업 등 6개 사업을 추진한다. 단기대책으로 수주와 산업경쟁력, 금융지원을 위해 올해 조선업구조개선 펀드 400억원을 조성하고 경영안정자금 400억원 투입, 산업다각화 지원 등 16개 사업에 1075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고용·산업위기지역 내 투자기업 긴급 ‘금융지원’, 중소형조선소 ‘RG발급’ 기준완화와 보증한도 증액, 조선업 퇴직자 및 무급휴직자 ‘지원 프로그램 강화’를 위해 정부와 금융기관, 당정협의회에 건의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도는 경남형 R&D체계 구축을 위해 R&D사업화 지원센터 운영, 국책(대기업) 연구기관 유치, 재료연구소 ‘원’ 승격, 동남권 공동연구개발 플랫폼구축 등 중단기 구축방안도 밝혔다. 우선, 기업중심의 R&D 원스톱 지원체계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중소기업 R&D사업화 지원센터’를 오는 10월에 문을 연다.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한 국비 10억원으로 자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창원시, 진주시, 김해시, 양산시 등 4개 권역의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을 받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도는 밝혔다. 앞으로 주민공청회, 지자체와 기술핵심기관간 협약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되면 연구소, 대학 등의 우수기술이 연구소 기업 등을 통한 사업화가 촉진되고 제조업 기술고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의 보고에 이어 박민원 창원대 교수는 ‘인간중심형 경남R&D특구 방안’을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제조업 위기는 원천 엔지니어링 기술 미확보에서 기인된 것으로 지역기업과 대학, 연구소, 도(시군)의 R&D 연계·집적화를 제언했다.
김태화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는 ‘바람직한 경남지역 R&D 체계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는데 김 교수는 중앙정부 주도 R&D투자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 사업에 대해 단순 매칭만 수행하기 때문에 역량은 정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 R&D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지역과학기술위원회와 R&D점담기관 설치, 지역R&D사업에 대한 정보시스템 내실화 평가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날 김경수 지사는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기업이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경제혁신추진위원회가 주체가 되어 여건과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또 “혁신과 변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도가 지원하고 마중물 역할 하겠다”면서 “경남도의 특성에 맞는 ‘경남형 일자리 모델안’ 구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방문규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은 “경남경제를 견인해 온 조선산업이 다시 뛰어 대한민국의 제조 산업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경제혁신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16일 출범해 3번의 회의와 2번의 현장방문을 했다. 위원회는 4차 회의를 오는 10월에 개최하기로 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 금융정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
경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는 17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제3차 회의를 갖고 위기의 조선산업 극복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도출했다./사진제공=경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