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아시안 게임? 군면제 게임?
[대학생칼럼]아시안 게임? 군면제 게임?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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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올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아시안 게임이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3위라는 쾌거를 거뒀지만, 일부 종목에서 금메달과 병역 혜택에 대한 문제로 많은 설전이 오갔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라 불리는 축구, 야구에 시선이 집중됐다.

축구 종목은 나이 제한 때문에 와일드카드 3명을 선발할 수 있었으며, 일부 선수들은 선별 당시 대중이 잘 모르는 선수가 대표팀에 포함되 소위 말하는 ‘인맥 축구’라는 논란도 일었다. 야구는 전원 ‘올스타’프로선수들만 출전했고, 더불어 현역으로 입대가 충분한 선수가 입대를 미루며 아시안 게임에 선발이 돼 ‘적폐 야구’ 라는 비난까지 받을 정도로 시끌벅적했다. 하지만 경기 후 축구와 야구는 극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축구는 선별 당시 의구심을 품게했던 선수는 대회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이며,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을 충분히 보여 줬지만, 야구는 전혀 달랐다. 대회 도중 ‘장염에 걸려 출전이 힘들다’라는 입장을 보이며, 간혹 대타로 나와 경기 중 잠깐만 모습으로 보이곤 했다. 이러한 모습들은 더욱 입대를 미룬 채 메달 확보로 인한 병역 면제의 혜택만을 보고 있다는 팬들의 비난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한국 스포츠 협회에서는 병역 혜택을 없애자는 의견과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자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방식은 다른 여타종목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마일리지 적립 등의 방법이 적절치 않거나 혜택없이 현역입대로 선수 경력 조차 단절될 수도 있다. 다른 종목의 일부 선수들로 인해서, 금메달 하나를 목표로 피와 땀을 흘리며 노력한 선수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이러한 의견들은 아직 적절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올림픽이 아닌 다소 작은 규모의 국제대회라고 아시안 게임에서 일부 선수들에게 단순한 ‘군 면제 혜택’을 바라고 선발하여 소위 말하는 ‘업혀가기’를 바란다면 더욱 스포츠계는 쓴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을 것이며, 팬들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팬들이 없는 스포츠는 과연 스포츠라 불릴 수 있을까? 라는 얘기를 스스로 되돌아보기를 바란다.

 
문성현(경남과기대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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