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한국농업 방송 개국에 대한 소고
[경일칼럼]한국농업 방송 개국에 대한 소고
  • 경남일보
  • 승인 2018.09.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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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지난달 15일 광복절 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TV 채널인 한국농업 방송 NBS(Nongmin Broad casting System)가 서울에서 개국했다.

KT 올레 TV에서는 166번과 SK브로드밴드 Btv에서는 276번으로 시청할 수 있고 지역 케이블 채널 번호로도 시청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일본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농업 전문 방송이 약 20여 년 전에 개국하여 농업·농촌을 소개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고 있어 부러워했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농협 농민신문사에서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농업은 1970~1980년대에는 전체 인구 중 농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40%로 국가는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 증산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1980~1990년대는 영양과 맛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변화되었으며 1990년대 이후부터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 웰빙 등 건강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최근 농가 인구가 5% 이하로 줄어들었지만 나대신 우리 가족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중요해졌지만 정작 농업·농촌을 국민들에게 올곧게 알리는 홍보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느낌을 받아 왔다.

필자가 농업 공직자로 근무했던 30~40여 년 전에는 일주에 2~3개 방송국에서 짧게는 1~3분에서 길게는 30분 타임으로 농업 방송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도시 소비자들에게 농업농촌을 알리는 홍보를 했는데 지금은 초고속 인터넷 망과 스마트 폰 보급으로 검정 되지 않은 농업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어 농업인과 소비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가중되고 있다.

우리 농업의 어려움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경지면적의 감소, 고령화, 기후변화, FTA 체결, 농산물 가격 등락, 재난성 질병, 노동력 부족, 식량 위기 등을 들 수 있는데 특히, 농가 인구 감소와 함께 후계 농업인의 부족 현상은 심각한 실정으로 정부에서는 청년 농업인을 양성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나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나 생명 산업인 우리 농업은 반드시 지속할 것이고 새로운 기회와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정부에서 지속적인 투자로 논, 시설농업의 인프라 확충과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생명공학기술과 함께 세계 5위의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FTA 체결로 글로벌 경쟁은 심화되었지만 수출 시장 접근 기회는 확대되었다. 또한, 농업의 6차 산업화와 4차 산업혁명은 우리 농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고, 베이비붐 세대의 귀농 귀촌 증가와 농업·농촌에서의 취미, 레저와 결부한 문화농업, 공익 차원의 복지농업, 감성농업, 치유농업 등이 매우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NBS는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기술과 아이디어, 정보가 세상을 바꾸고 농업의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농업문화(치유농업, 체험, 관광, 도시농업), 식량 농업(식량안보, 기능성 식품), 유전자원(종자 산업, 신소재, 곤충, 미생물, 천연물질, 바이오신약, 이식용 장기), 농자재(생 분해 농자재, 천적, 농약), 빅 데이터(스마트 팜, 식물공장, 로봇), 자연 순환농업(탄소 흡수 저장, 바이오 에너지, 친환경 농업) 등의 농업의 중요성과 농민과 소비자와의 가교 역할에 역점을 두고 홍보하여 전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알찬 정보와 깊은 감동을 담은 고품격 농업·농촌 방송을 펼치기 바란다. 젊은 청장년의 기술농업, 수출농업, 창조농업을 이끌어 잘사는 농촌, 부자 농촌을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강양수(전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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