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가치에 걸맞게 재조명되어야
부마민주항쟁 가치에 걸맞게 재조명되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8.09.2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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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창원지역 항쟁 단체들간에 의견이 엇갈렸던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날짜가 정해졌다. 양 지역 항쟁단체들은 항쟁이 처음 시작된 10월 16일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양 지역 항쟁단체들은 지난 8월 출범한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범국민 추진위원단을 꾸려 서명운동 등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나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이 항쟁은 사실상 유신독재를 종식하는데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그래서 부마민주항쟁은 4월 혁명, 5·18민중항쟁, 6월 항쟁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4대 민주항쟁으로 꼽힌다. 그런데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채 가려져 왔다. 유일하게 국가기념일 조차 지정되지 않았고, 진상규명 작업도 아직 미진하고, 국민적 관심도 부족하다.

그동안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을 부산에서는 항쟁이 처음 일어난 10월 16일을, 창원에서는 부산과 마산이 함께 항거한 10월 18일을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지금까지 부마항쟁 기념식이 부산에서는 10월 16일에, 창원에서는 10월 18일에 각각 열리는 이상스런 광경이 연출됐다. 올해에도 기념식이 날짜를 달리해 열릴 가능성이 높고, 내년에야 10월 16일 같은 날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양 지역 항쟁단체들이 부마항쟁 국가기념일 지정 날짜를 합의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본다. 이는 지난달 출범한 기념재단과 함께 항쟁의 역사적 가치와 그 의미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또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과 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항쟁의 진상규명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부마항쟁은 저평가돼 온 것이 사실이다. 이참에 우리나라의 4대 민주항쟁에 걸맞는 위상이 정립될 수 있도록 부마항쟁의 재조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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